매티스 “외교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재정비”...美전략무기·대규모 상륙훈련 안 할 듯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공감신문] 윤정환 기자=북미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 중인 가운데, 3대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 축소가 결정됐다.

21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무장관은 청사 앞에서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독수리 훈련이) 진행되도록 재정비 중이며 훈련 범위는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제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매티스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며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보완하는 군사활동을 실시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로건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양국 국방장관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재검토하고 조율하기로 했다”며 “규모·범위 등은 계속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모습

독수리훈련은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힌다. 매년 한미 군은 실제 장비와 병력을 기동하는 독수리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한미군사동맹의 대표격인 독수리 훈련 축소를 결정한 것은 북미 비핵화협상에 동력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북한은 매해 대규모 한미훈련에 반감을 들어내왔다.

즉,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물꼬가 트인 시점에서 북한 자극을 최소화하는 ‘로키’(Low-key)전략을 유지하면서 외교분야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우리 군에 따르면 현재 한미 군사당국 간 독수리 훈련 축소 결정은 심도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실시하되, 미국의 전략자산 투입이나 대규모 상륙훈련은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짙다.

올해 맥스선더 훈련에서 비행 중인 전투기

앞서 한미는 북한과 대화에 앞서 연합훈련을 중단·연기·축소한 바 있기에 독수리 훈련 축소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지난 4월 평창동계올림픽 성료를 위해 독수리 훈련은 1차례 연기됐다. 당초 3월에 시행돼야 했던 훈련은 4월로 연기된 후 미국 전략자산 투입 없이 진행됐다. 상륙훈련은 정상적으로 치렀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에는 UFG훈련이 연기된 후 최종 중단됐다.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KMEP 훈련은 총 19회 중 11회면 진행됐으며, 한미 공군훈련인 바질런트 에이스 역시 중단됐다.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 역시 2개월 미뤄졌고, 당초 투입예정이던 전략 폭격기 투입도 배제됐다. 쌍매훈련은 이달 초 예정이었으나 12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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