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당 측 민주노총 비판 발언과 맥락 같아...민주노총 태도 변화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첫 회의에서 재계·노동계 대표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출범식 및 첫 회의에 불참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최근 여권에서 민주노총에 대해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국 노동계의 두 축 중 하나인 민주노총은 이날 새로 출범한 사회적 대화기구 경사노위 출범식 및 첫 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정책을 계속 비판하고 있어 꾸준히 경사노위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경사노위 출범식에서 민주노총의 불참에 대해 “빈자리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기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게 아니라 대화와 타협, 양보와 고통분담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제도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참여를 촉구했다.

또 “경제사회 문제를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그에 걸맞은 책임성도 당부드린다", "사회를 이끄는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 가져야 할 시대적 소명” 등 ‘책임’을 수차례 언급하며 민주노총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에 쓴소리하는 동시에 “민주노총이 이른 시일 내에 참여해 주길 희망한다. 민주노총의 참여야말로 노동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손을 내밀었다.

지난 21일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합원이 광주 북구 중흥동 거리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은 전날 총파업을 실시하고, 전국 14곳에서 대규모집회를 열어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안건을 논의한다는 데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의 연이은 정부와의 대립에 최근 여권에서도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달라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1차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앞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가 더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도 전날 총파업을 실시한 민주노총을 두고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파업을 선택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최근 경제상황과 기업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민주노총의 얘기에만 귀를 기울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문 대통령이 민주노총에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반복하며, 경사노위 참여를 주문한 만큼 향후 민주노총이 태도를 바꿀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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