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년만에 무역 규모 급성장...“아세안 국가는 ‘미래 유망 시장’”

한아세안 교역이 대화 관계를 수립했던 30년 전과 비교하면 작년 기준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한국과 아세안의 교역 규모가 대화 관계 수립 30년 만에 2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아세안 10개 국가에 대한 한국의 수출·수입 규모는 각각 800억1200만달러와 474억900만달러로, 약 326억3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2.8%)과 수입(-4.7%)은 소폭 감소했지만, 무역 흑자는 0.1%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베트남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던 한·아세안 교역은 올들어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등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작년(수출 1001억1400만달러, 수입596억2800만달러, 흑자404억86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아세안 대화 관계를 수립했던 30년 전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교역 성장세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989년 한국의 아세안 국가 대상 수출은 39억9200만달러, 수입은 41억2900만달러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입 규모가 각각 7.3배, 6.8배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로, 작년 기준으로 따지면 교역 규모가 20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특히 1989년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을 상대로 약 1억5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반면, 작년에는 약40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베트남 교역의 증가 속도가 가장 두드러졌다. 

앞서 1989년 베트남에 대한 수출과 수입 규모는 각각 4500만달러와 41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486억2200만달러와 196억43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규모로는 59위에서 3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베트남과 무역수지 흑자는 223억200만달러에 달하면서 중국(228억5400만달러)과 거의 비슷했다. 

올들어 최대 무역흑자 상대국은 홍콩(253억46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정부 관계자는 “아세안 국가들은 성장이 빠르고 젊은 ‘미래 유망 시장’이어서 앞으로도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대화관계 30년을 맞아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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