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동회 "황창규, 안정성 투자 도외시하고 비용절감에만 급급"

KT 전국민주동지회 박철우 의장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KT 전국민주동지회(의장 박철우)는 25일 “KT 건물 통신구 화재, 최악의 통신 사고가 벌어져, 통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비용절감에만 집착한 황창규 회장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민동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24일 KT 아현지점 지하 통신구에 화재가 발생해 중구, 용산구 등 서울 중심부를 비롯한 인근지역의 KT 유·무선 통신망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동회는 “지점 단 한 곳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가 서울 중심지를 포함한 5개구 지역의 통신을 모두 마비시킨 이유는 민영화 이후 KT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그 근본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경찰 관계자 등이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서 “KT는 비용절감을 위해 기존에는 지점(전화국)별로 분산돼 있던 통신시설을 소수의 집중국으로 모으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분산된 통신시설을 한 곳으로 집중화하면 유휴공간이 확보된 전화국 건물을 매각하거나 임대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인력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발전으로 교환기 등의 장비가 수용할 수 있는 회선규모가 커졌다는 점도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결국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이었던 KT의 전임회장 이석채는 무려 39곳의 달하는 KT건물을 매각하며 단기 수익을 올려 자신의 경영부실을 가렸다. 또한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인 황창규 회장도 내세울 업적이라고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구조조정과 계열사 매각 밖에 없을 정도로 비용절감에만 매달려왔다. ​결국 이런 비용절감과 수익극대화에 대한 집착이 대형 통신사고를 낳고 키운 셈이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통신망을 집중화하면서도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통신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비용절감에만 집착하다 보니 통신안정성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도외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개구 지역의 회선이 집중된 아현지점이지만 사고 당시 근무자는 단 2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 소화 장치 등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설비도 마땅치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황창규 KT회장

민동회는 “아직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화재 시 통신회선을 우회해 복구할 수 있는 대책(백업플랜)이 부재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KT는 아현지점은 D등급 국사여서 백업체계가 안돼 있었다고 밝혔는데, ‘백업에는 굉장히 많은 투자가 수반’되기 때문에 아현지점에는 이를 구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소에 긴급복구를 위한 여유 케이블과 장비를 충분히 확보해놓고 있지 않아서 복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구조조정을 위해 핵심업무를 모조리 외주화한 것도 신속한 피해복구를 어렵게 했다. 초기 대응의 문제, 화재시 백업 대책이 부재했던 문제, 피해복구가 늦어진 문제 등에는 안정성을 위한 투자는 도외시하고 비용절감에만 급급해온 황창규의 경영에 책임이 있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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