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 우리나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무역 및 투자 관련 토털 솔루션 제공에 앞장
 
원칙 준수와 수출 지원 간의 합의점 찾는 감사업무 펼칠 것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공사’)가 올해 2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2년 우리나라의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무역보험 전담기관으로 설립된 공사는 그간 우리 기업이 해외 바이어의 부도위험 걱정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수출하도록 지원했다. 해외투자 및 프로젝트 금융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제공해왔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공사는 이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무역 1조달러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우리기업이 안심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취임한 박중찬 상임감사는 공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리스크관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그가 취임 할 당시인 2010년 10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조선시장의 불황으로 거액의 보험사고가 발생하면서 무역보험기금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등의 내?외부적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금융계에 오랜 기간 몸담아오며 금융 전문가로 불리던 그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무역보험 지원의 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조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 리스크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경영진에 대해 리스크관리 강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그의 노력으로 경영진은 요구를 수용해 리스크관리부를 리스크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또한 리스크관리의 공정성 및 객관성 제고를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소프트웨어도 마련했다.
아울러 감사실의 내부통제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사고발생 위험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 도입 이후 100여건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고 치유하는 등 전사적 리스크관리 강화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사업건전도 지표인 실질손해율이 지난 2010년 132%에서 2011년 110%, 지난 5월말 34%로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올렸다. 성과의 중심에는 리스크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지켜본 박 상임감사의 노력이 컸다.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그는 “전 임직원이 한마음이 돼 리스크관리에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최근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주요국들의 경기회복 둔화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대한민국 수출중심에 서 있는 공사 역시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로 전 세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실물경기가 침체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속도 둔화 및 이에 따른 신흥시장의 경기침체와 이란 핵문제 등으로 인한 유가 불안정 등 수출중심의 한국경제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많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나라 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수출에 대한 지원 정책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수시장의 성장 정책과 함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죠. 한?미 FTA와 한?EU FTA 등 수출영토 확장에도 적극 힘써야 하고, 아프리카 등 전략적 특수시장 진출을 통해 제2의 중국시장을 발굴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강소기업이 경제 버팀목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중동지역 역시 풍부한 오일머니를 보유하고 있고 이에 더해진 재스민 혁명 이후 국민에 대한 배려정책으로 발전소, 도로, 주택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해외 고부가가치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됩니다. 공사 역시 Trade Champs Club 1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원한도 확대, 보험료 할인 등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한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태양열과 풍력 등 성장산업과 해외 개발사업 지원을 위해 녹색성장사업부를 신설해 해외 고부가가치 프로젝트의 초기단계에서부터 우리 기업의 수주 및 금융지원에 주도적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역 1조 달러 달성…수출영토 확대에 노력할 것
지난해 대한민국은 무역 1조달러라는 과업을 달성했다. 현재 세계 200여 국가 중 미국, 독일, 중국 등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8개국만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상태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것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위대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 쾌거 달성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러 가지 일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건국 63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워 수출주도의 경제성장에 매진한지 50년 만에 무역규조 1조달러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룬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몇 가지를 뽑을 수 있겠다”고 답했다.
지난 1964년 5억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50년만에 1조달러에 오른 가장 큰 동인에 대해 “우리 국민의 성실성과 근면성, 자신감 등이 만들어 낸 우리 경제의 역동성 덕분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오징어와 생선 등 1차 상품에서 출발해 의류와 가발의 경공업제품으로 진화하고, 다시 철강?석유화학?자동차?조선이라는 중화학제품으로 또 다시 반도체, 휴대폰, LCD, IT 제품으로 옮겨올 수 있었던 것은 불철주야 노력한 우리 국민의 근면성이 큰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또 다른 요인으로 정부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전략을 꼽았다.
“우리 국민의 근면성과 함께 자원이 한정된 우리나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위기를 겪을 때마다 수출은 위기극복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수출지원 전략을 통해 확보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선박, 건설, IT 등 제조업 강국을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산업과 글로벌 기업을 보유할 수 있는 기반이 된 것이죠.”
무역 1조달러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공사의 노력 역시 컸을 것이라는 질문에 그는 “공사의 무역보험 지원총량 확대도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공사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영토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무역보험 지원규모를 확대해 지난 2005년 73조원에 불과하던 지원규모를 지난 2011년 192조원까지 확대했다. 이용업체 또한 지난 2005년 6400개사에서 2011년 8400개사로 증가했다. 공사의 무역보험 활용률(우리나라 수출 중 무역보험을 지원받은 비율) 23%가 설명하듯이 무역보험 지원총량 확대가 수출기업의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완화해 적극적인 수출 개척이 가능하게 했다. 이와 같은 평가에 대해 그는 “대한민국이 무역 2조달러에 이르는 그날까지 공사는 우리기업의 수출영토 확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신뢰받는 공사 위해 방만 경영 타파할 것
최근 공기업의 방만경영을 감시하는 감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박 상임감사 역시 방만 경영 타파를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있다. “방만경영 타파는 경영효율성을 높여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중요성을 피력한 그는 지난 2011년을 방만 경영 타파의 원년으로 삼고 지난해 7월 방만경영 사전예방체계를 구축했다.
언론보도, 내?외부 감사지적사항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기관 특성을 반영한 고유 방만경영 분야를 선정하고 방만 경영 점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집행부서에서 스스로 방만경영이 발생되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예방책을 시행했다. 감사실 또한 종합감사와 수시감사, 일상감사를 실시해 방만경영 사례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약 1년간 방만경영 사전예방체계 운영과정에서 그는 보다 체계적이고 시스템적인 내부통제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이에 지난 5월부터 방만경영 사전예방체계 개선을 위한 외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방만경영 타파 2년차인 올해 그는 기존의 방만경영 위험요소에 무역보험 고유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대폭 추가시켜 방만경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방만경영 감시활동에 대한 성과분석을 매년 실시해, 그 결과물을 공사의 전 임직원들이 공유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방만경영 지적사례 및 신규 또는 변경된 정부지침 등 관련 정보를 전산시스템에 즉시 등록토록해 방만경영 예방 시스템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화를 통해 방만 경영 사각지대 해소 및 동일사례 재발방지 등 방만경영 감시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공사의 방만 경영 타파에 대한 힘찬 포부를 전했다.
 
-감사직은 외롭고 고독한 자리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감사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겪는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감사는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여러 요소에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조정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때로는 고독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사라 하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집행부서 업무의 잘잘못을 따진 후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원칙에 따라 처분을 내리는 위치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무역보험 지원업무의 특성을 생각하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만이 능사인가라는 고민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감사가 엄격한 기준 적용만을 강조하게 되면 공사의 지원기능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감사의 원칙 준수와 기관의 설립목적 달성이라는 경계선상에 서서 어떤 처분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순간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도가 낮은 수출기업이 아프리카 등 고위험 국가에 거액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무역보험 지원을 요청한 경우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무역보험 지원을 결정한 직원에게 나중에 보험 사고가 발생했다 해서 특혜적 결정이라는 이유로 징계를 내리면 직원들은 향후 지원업무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기업 수출도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저는 감사의 원칙 준수와 수출지원을 위해 리스크 테이킹하는 공사의 업무특성간에 합의점을 찾는 조정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냉정한 시각과 합리적인 태도를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쾌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판결로 유명한 중국 북송시대의 판관 포청천을 올바른 감사의 상으로 머릿속에 자주 그려봅니다.(웃음)”
 
 
 
-평소 직원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감사는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나 소통이 어려운 위치인 만큼 제가 먼저 직원들을 찾아가 대화를 요청하는 열린 마음 없이는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감사와의 대화’라는 형식으로 국내 지사들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하고, 젊은 직원들과의 ‘호프데이’를 통해 가능하면 직원들이 감사라는 직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겨울 종로구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해서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 것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며 쉬는 시간에 직원들이 먼저 자신의 애로점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땀을 흘릴 때 소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아울러 사내 청렴동아리 활동 참여 및 사내 트위터 활용 등 소통의 방식 다양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사적 청렴?윤리의식 확산을 위해 지난 2011년 9월 청렴 동아리 ‘하하하(河夏下)’ 구성, ‘Yammer’이라는 청렴 트위터 개설 등 소통수단의 다양화와 함께 소통의 대상을 신입직원에서부터 고참 간부직원까지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세계 경제 강국의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도 내수와 무역의 균형을 맞춰 체질강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agenda)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지속적 경제성장을 이뤄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내수증진을 통한 성장보다는 수출증대를 통한 성장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둬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무역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무역보험이라는 날개를 달고 FTA를 통해 더 넓어진 경제영토로 적극 진출해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선봉장 역할과 함께 경제성장의 중요한 활력소 역할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공사 역시 수입자 신용정보,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 담보, 무역금융 및 해외투자금융 제공, 신속한 보험금 지급, 수출대금 회수 등 무역 및 투자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공사 창립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스무살 청년으로서 우리나라 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박중찬 상임감사>
-1953년 11월 3일 출생
-경북고 졸업
-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영남종합금융 서울지점장
-영남종합금융 영업본부장
-하나로종합금융 대구경북본부장
-우리종합금융 대구지점장
-동산건설㈜ 비상임감사
-現 한국무역보험공사 상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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