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본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혁신안 실행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본인 뜻"

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서울의료원 김민기 원장이 원내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태움 사망’ 사건에 책임지고자 사임한다.

김 원장은 올해 1월 의료원에서 일하던 서지윤 간호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책임론에 휩싸였던 바, 이에 대처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혁신대책 기자설명회에서 "김민기 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시에 연락해 왔다. 구체적 일정은 따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대책위원회는 올해 9월 서지윤 간호사의 사망 배경을 '태움'으로 불리는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결론 내면서 경영진 징계 및 교체, 간호부원장제 및 상임감사제 도입 등을 권고했다.

서울의료원 혁신대책위 장유식 위원장은 이날 대책방안 설명회에서 "김민기 원장의 공과 과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된다고 봤지만, 혁신안이 경영진 문책성 내용으로 발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혁신위원 대다수의 생각이었다"며 "(거취 관련 문제는) 서울의료원장이 직접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일정과 절차를 일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본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혁신안을 실행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본인 뜻"이라며 이번 사의가 김 원장의 의사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사의 접수 후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후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김 원장은 1994년 서울의료원 신경과 주임과장으로 부임한 후 교육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의무부원장 등을 거쳐 2012년 6월부터 서울의료원을 이끌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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