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 발언 "北, 현재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대화 경로 열려있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의 이런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비핵화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력사용’의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나왔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가 개최한 ‘전환기 동북아 질서: 새로운 평화체제의 모색’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제74차 유엔총회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3대 원칙’을 상기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나의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전쟁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번영’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3대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최근 잇단 북한 고위 외교 관계자들의 ‘압박성’ 담화 발표와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언급, “북한이 현재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적어도 대화 경로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분단의 어려움은 북한의 핵개발 때문에 증폭되고 있으나 문제 해결을 위해선 계속해서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고, 군사적 방위태세와 준비태세로 뒷받침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달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리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영접 장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지난달 27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리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영접 장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미 간 공동방위 태세 덕분에 북한과 탄탄한 토대 위에서 대화가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강 장관은 또 “한국은 미국 그리고 중국, 일본, 러시아와 협력해 북한이 계속해서 대화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수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미·중·일·러 협력의 정책적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어 미중 간 갈등 양상과 관련, “미중이 경쟁과 협력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동북아의 지형을 복잡하게 만들고, 한국은 그 역학관게의 한복판에 있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수립은 국제사회의 공동목표라고 환기하며 “궁극적으로 미중 양국이 협력적 경쟁(coopetition)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안보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의 ‘핵심축’(linchpin)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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