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은행장 허창기)은 지난 1969년 설립 이래 제주지역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성장을 거듭해 온 지방은행이다. 43년여의 기간 동안 지역민에게 ‘가족 같은 은행’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제주은행은 어려운 시기를 딛고 지난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자회사로 편입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가 처음 제주와의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 3월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조사실장으로 부임하면서다. 그는 지난 2009년 4월 한국은행 제주본부장에 부임했고 2010년 3월 오랜 한국은행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취임하며 제주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우선 제주도에 대한 홍보를 하겠습니다. 제주도는 화산 폭발이 빚어낸 아름다운 섬으로 독특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특히, 제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돼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최근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1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보물섬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주를 많이 사랑해 주시기 바라며 우리 제주은행도 제주경제의 성장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세계경제의 글로벌화로 금융회사의 영업환경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고 금융회사에 대한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면서 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황 감사는 감사업무를 수행하면서 경영진의 무리한 업무추진에 대한 견제·감시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경영위험과 비효율적 요소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조언자로서의 역할과 부서간·직원간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을 줄여주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잘못된 업무처리 결과에 대한 사후적 적발과 처벌 보다는 효과적인 사전적 위험관리 강화를 통해 사고발생을 예방하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면, 업무처리 절차를 세밀히 분석해 취약한 분야를 찾아내고 이들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과 전산적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줄인 것이다.

“감사의 역할이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감시라는 전통적 기능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과 규제환경의 변화로 인한 리스크 분석과 내부통제 시스템의 효율성 분석 등을 포함하는 컨설팅 기능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아울러 내부 통제의 수단에 있어서도 종래의 업무처리 결과에 대한 사후 적발과 처벌 위주에서 벗어나 사고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예방시스템의 구축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감사업무를 수행하면서 △관련법규나 회사규정의 준수 여부를 검토하는 적법성 감사△각종 업무프로세스상의 통제기능이 적절히 설계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는 내부통제감사△업무의 효율성과 효과성 증진을 위한 업무프로세스감사△경영위험 관리능력 향상을 위한 조언자 및 경영파트너로서의 역할 등에 중점을 뒀습니다.”

 

-감사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

“감사업무의 주요기능은 경영진이 조직의 목표를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달성하도록 지원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는 최소화 하고 조직원의 부당한 행위나 부주의·태만 등에 대해서는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대응조치를 신속히 취하도록 하는 것이라 봅니다. 그러나 감사업무가 통제와 처벌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영환경이나 조직원들의 의식구조가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면 아무리 잘 설계된 내부통제시스템도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조직원들의 자발적 협조 환경과 긍정적인 의식구조를 조성하고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 부분이 참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건전한 직업윤리 및 신한금융그룹 경영원칙의 하나인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우리경제의 성장세 둔화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의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지는 등 우리 경제의 수출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적으로도 자산시장의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자생적 회복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전망기관들은 우리경제의 성장세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금융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보입니다만.

“금융회사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결코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제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 일련의 사태가 금융회사의 탐욕과 모럴해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국내적으로도 최근 부실 저축은행들의 수사과정에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파행적인 영업행태가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금융회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면서 본인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내부통제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던 것은 제도와 운영자 모두에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금융회사의 금융중개기능은 국가경제에 있어 정말 중요합니다. 국가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국민들의 재산을 지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또한 국경을 초월하는 영업활동으로 국부를 증대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금융부문을 비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어떻게 보다 좋은 방향으로 잘 키워나갈 것인가를 연구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 노력한다면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신뢰받고 경쟁력 있는 금융회사로 발돋움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최근 우리경제의 하방리스크는 장기적·세계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시적 관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내 및 주요 교역상대국의 경제상황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 등을 보며 재정·통화 및 환율 등 거시정책을 적절히 운영하고 외화유동성 확충 및 외화유출입 억제 등 대외충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차별화된 제품의 개발과 재무건전성 강화 및 기초기반투자의 확대 등 경쟁력 강화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과 세제 및 금융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감사님께서 올해 추진하고 있는 계획에 대해 전해주신다면.

“금융회사는 국민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의 실물경제 활동을 뒷받침하는 공공성이 높은 조직이기 때문에 업무수행에 있어 윤리·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신한금융그룹에서는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융감독 당국은 금융회사의 불공정·불건전 거래 등으로 인한 금융소비자의 권익 침해를 방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저는 올 해 감사업무의 중점을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강화하는 데 두고 있습니다. 즉, 불공정 영업행위(구속성예금, 위규보증, 위규담보 등)와 불건전 영업행위(부당권유, 상품설명 불충분, 이익보장 약속 등)의 검사를 강화하고 민원발생 예방 및 신속한 민원처리 그리고 청소년 금융교육 활성화 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황삼진 상임감사위원>

-1954년 2월 21일 출생

-경남고 졸업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일리노이대(UIUC)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국은행 국제국 부국장, 금융시장국 부국장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現 제주은행 상임감사위원

     제주대 경제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