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10억엔에 나를, 우리 할머니들을 팔아먹는가…변함없이 망언만 하는 일본놈들 용서할 수 없어”

지난달 20일,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어린이들의 발언을 듣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어린이들의 발언을 듣고 눈물을 보이고 있다.

[공감신문] 권지혜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일명 ‘문희상 안’으로 불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안에 대해 "뜯어보니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제동원 문제 해결방안에 관한 정책 토론회'에서 "문희상 의장을 만나보니 영어로 원 플러스 원(1+1+α(알파))이라는 말을 하더라. 들을 때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어처구니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문희상 의장을 향해 “그런 소리를 집어치우라고 분명히 하겠다”며 "(문희상 안을) 뜯어보니 아무것도 없다. 원플러스원으로 해결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으로 무얼 한다는 말인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할머니는 "나는 조선의 딸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가난한 사람들이 두 번 다시 (나와 같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이든지 절대로 받지 말고 일본을 용서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을 다스려야 하는데 대통령이라고 하던 박근혜는 아주 나쁘다. 일본 안보국장이라는 사람과 청와대에서 주거니 받거니 의논한 것을 어떻게 협상이라고 하면서 10억엔을 받아먹고 나를 팔아먹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무엇 때문에 10억엔에 나를, 우리 할머니들을 팔아먹는가. (수요 집회를 시작한 지) 30년이 다 돼가는데도 조금도 변함없이 망언만 하는 일본놈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희상 안'은 한일 양국 기업과 국민(1+1+α)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으로 '기억·화해·미래 재단'을 설립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 또는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으로, 일본의 사죄·배상 책임을 면제해주고 피해자의 권한은 대폭 축소하는 안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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