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난민·이민·환경·기후변화 등 세계적 의제 논의...트럼프 독주 재연될까 우려도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30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환경·기후변화, 난민·이민 문제 등 각종 지구촌 난제를 논의하는 자리지만, 미·중 무역전쟁 담판이 최대 관심사다.

이날 오후 막을 올려 내달 1일까지 계속되는 G20 정상회의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5%, 교역의 75%, 인구 3분의 2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참석하는 자리다. 이틀간의 정상회의 기간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컨센서스 구축’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다양한 세계적 의제가 놓여 있지만,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타협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업무 만찬 형식으로 정상회담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면서 시 주석과의 협상 전망과 관련해 “중국과 무엇을 하게 되는 상황에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도 “내가 그러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수십억 달러의 돈이 관세나 세금의 형태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정상회의에 앞서 브리핑을 통해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본질은 상호 이익과 공영에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서로 마주 보는 가운데 이번 양국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성과물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으로 읽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연쇄 양자회담 행보를 펼친다. 이에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가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6월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이틀 일정으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폐막일 발표될 G20 공동성명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 실무작업에 참여 중인 한 소식통은 영국 언론매체 로이터에 “이틀 반나절 동안 심야까지 논의했지만 전체 문구 중 3분의 2가량만 합의를 봤다”며 “무역, 기후, 이민자, 난민, 다자주의, 철강 등과 같은 골치 아픈 쟁점은 여전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 승인을 거부했고, 지난 18일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미·중간 대립으로 인해 1993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도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될 가능성마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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