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동안 25% 추가관세 중단...미중 무역갈등 일단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향후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을 열어 미중 간의 무역갈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 후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90일 동안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 25%를 부과하는 계획은 일단 보류됐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에 있어 불공정한 정책을 바로잡기로 했다.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5% 추가 관세 부과 정책을 다시 집행할 예정이다.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은 앞으로 90일 동안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문제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재시한다. 양측은 이 기간 내에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만약 기간 내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10%의 관세는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 합의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무역 불균형 축소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농업, 에너지, 산업 및 기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산 농산물은 즉시 구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서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추가 관세 부과 보류 결정을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규제 강화와 미 반도체 기업 퀄컴의 NXP 인수 승인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시 주석이 펜타닐을 규제 약물로 지정해, 미국에 펜타닐을 판매하는 사람이 중국 법정 최고형에 처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합의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약효가 최대 50배 강한 합성 진통·마취제(오피오이드)다. 미국은 중국을 펜타닐 주요 공급원으로 지목하고, 이를 막기 위한 중국의 협력을 요구했다.

또 중국은 미국 기업 퀄컴이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선두기업인 네덜란드 NXP를 인수하는 것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퀄컴의 NXP 인수 문제에 관련국 중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 

이로써 미중 무역갈등은 '휴전'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해 발생할 금융시장 및 세계 경제에 미칠 타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날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은 만찬 형식으로 진행됐다. 우호적이고 솔직한 분위기에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30분 동안 무역 갈등을 의제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과 멋진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결국 어느 시점에 중국과 미국에 훌륭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회담을 갖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우리 사이의 협력만이 평화와 번영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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