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추가요구안 제시 신의성실 위반", 노조 측 파업 장기화 시사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 현대차 노조는 26일 회사 측에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안을 내라고 압박하기 위해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간 26일 오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 출입하는 차량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노조는 27일부터 30일까지도 매일 6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거의 매년 파업해 왔지만, 대부분 2∼6시간 부분파업이었다. 전면파업은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는 노조의 전면 파업에 대하여 "기존 잠정합의안은 회사와 노조 집행부의 상당한 고민과 협의 끝에 도출한 결과였으나, 노조 내부의 이견으로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미 19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오늘 전면 파업까지 합치면 총 20차례로 약 11만4천대의 생산과 2조5천억원의 매출 차질을 본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다.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이 없으면 교섭도 없다"며 파업이 장기화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회사는 추가안 제시 요구는 신의성실 위반이라며 맞서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하고, 이를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에 부쳤으나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사간 장기 교섭과 파업은 회사측의 손실을 증가시키고 조합원의 피로증가와 임금손실 등의 문제를 발생시켜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그래서 이번 주를 올해 임금협상의 최대 고비처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대차는 "하루 속히 노조 내부 의견 조율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소비절벽 등을 감안해 조속히 정상적인 산업 활동을 재개해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주 협상에서 현대차 노조가 귀족노조라는 비판을 잠재우고 생산라인이 정상 운영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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