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에어포스원 타고 워싱턴으로...의사당 중앙홀 안치 후 5일 국장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향년 94세 일기로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워싱턴D.C.에 도착했다. 3일 오후 의사당에서 추모식이 거행됐고, 부시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됐다. 오는 5일 국장으로 치러지는 장례식 이후, 부시 전 대통령은 휴스턴으로 돌아가 가족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
3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운구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휴스턴으로 보냈다. 제41대 대통령이었던 그를 기리는 뜻에서 항공기의 임무는 ‘스페셜 에어41’로 명명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타고 마지막으로 워싱턴을 향했다. 워싱턴에 도착한 고인의 운구차는 미국민의 추모 물결 속에서 의사당에 도착했고, 추모식이 거행됐다. 예포가 발사된 후 운구조가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내외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쪽에 도열한 의장대 사이로 성조기에 싸인 관을 들고 의사당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갔다.
운구차는 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됐다. 5일 장례식 전까지 조문 행사를 위해 대중에 공개한다. 의사당 중앙홀에서 전직 대통령의 추모행사를 한 것은 지난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 의회 중앙홀에 안치된 정치인은 지난 8월 25일 별세한 공화당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이다.
이날 추모식은 가족과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로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추모식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이 나라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만든 리더였다”며 “동시에 아내와 가족, 친구들에게 헌신한 좋은 남자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그는 위대한 애국자였다. 여기 위대한 남자가 누워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오는 5일 오전 10시에 열릴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진다. 국장이 치러지는 것은 2007년 포드 전 대통령 이후 11년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고, 고인을 기리기 위해 30일간 조기 게양도 지시했다. 국장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아들 부시 전 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장이 끝난 후 부시 전 대통령은 휴스턴으로 돌아가 세이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 안치된다. 다음날인 6일 오후에는 텍사스주 컬리지 스테이션에 있는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기념관’ 부지에 묻힐 예정이다. 부인인 바버라 여사와 딸 로빈 곁에 안장된다.
휴스턴에서 교회까지 가는 고인의 마지막 길(70마일·113km)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이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든 ‘4141호’ 기관차가 배웅한다. ‘4141’은 41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달 30일 부시 전 대통령이 타계하고 나서 각국의 수장과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 성명은 쏟아졌다. 일반 조문객의 조지 H.W. 부시 대통령 도서관·기념관 추모행렬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