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협상 앞두고 중국에 합의 압박

지난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만찬을 가졌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휴전’ 중에도 계속 중국을 상대로 무역 협상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본인의 트위터에서 “나는 관세맨(Tariff Man)”이라며 “중국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 연장되지 않는다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날로부터 90일 후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중국과 ‘진짜 합의’(REAL DEAL)를 하거나 아니면 아무런 합의(no deal)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이 불발될 경우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중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미중이 무역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흔들기’가 시작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계정글 캡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만찬을 가지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 3월 1일까지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율 25%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은 내년 1월부터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율 25%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90일간 미중 간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내년 3월 1일자로 추가 관세 부과 정책을 재개한다.

지난 4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추가 관세율을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정책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양국의 강제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등 문제에 있어 구조적인 변화를 끌어내고자 한다.

또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농업, 에너지, 산업 및 기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하고, 미국산 농산물을 즉각 구매하기를 주문했다.

‘펜타닐(헤로인보다 약효가 최대 50배 강한 합성 진통·마취제)’의 주요 공급원으로 중국이 지목된 가운데 약물 반입 방지에도 협력을 요청했다. 그리고 미국 기업 ‘퀄컴’의 네덜란드 기업 NXP 인수하는 안건에 있어 중국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단을 대중국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5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양측 경제무역 대표단이 90일 안에 명확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협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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