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음험한 속내 현실화하려는 불법적 술수에 불과”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 소집된 임시국회 회기를 오는 16일까지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 "회기 결정의 건은 보통 여야 합의에 의해 이뤄진다. 이런 합의 정신을 무시한 여당과 어용 정당들의 일방적 회기 결정은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태울 때와 내용이 전혀 다른, 갈수록 누더기가 돼 가고 있는, 국민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법안을 만들어 늦어도 17일까지 처리하겠다는 것이 저들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시키겠다는 저들의 꿍꿍이는 분명하다. 좌파 선거연합을 제도화해서 자유민주주의 보루인 국회마저 대통령의 거수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법에 30일로 돼 있는 임시회를 일방적으로 쪼개는 건 여당의 음험한 속내를 현실화하려는 불법적 술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민주당이 제출한 '제372회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신청했다.

한국당은 필리버스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에 대비해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하자'는 내용의 투표 방법 변경 요구서도 제출했으며,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예산부수법안에 대한 수정안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본회의가 현 상황에서는 진행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을 다시 소집했다.

하지만 심 원내대표는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회동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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