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사진 붙인 축구공 발로 차..."식민지 총독 행세하는 해리스 추방하라"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관계자들이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얼굴 사진을 뭉개고 있다.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관계자들이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얼굴 사진을 뭉개고 있다.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진보 성향단체로 알려진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1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규탄하기 위해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즉각 중단하라", "식민지 총독 행세하는 해리스를 추방하라", "주한미군 필요 없다. 지금 당장 철수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앞서,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지난 9일 SNS를 통해 '내정 간섭 총독 행세', '주한미군 지원금 5배 인상 강요' 등을 문제 삼으며 이날 오후 1시까지 '참수' 아이디어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이들 단체가 이번 집회 계획을 발표하자 주한 외교사절에 대한 위협이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 등을 근거로 과격한 퍼포먼스 행위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행위, 명예훼손·모욕성 표현 등을 하지 못하도록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관계자들이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무간지옥문'이라고 적힌 축구 골대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얼굴이 붙은 공을 차고 있다.
국민주권연대, 청년당 관계자들이 '해리스 대사 참수 경연대회'에서 '무간지옥문'이라고 적힌 축구 골대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얼굴이 붙은 공을 차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날 해리스 대사의 사진을 붙인 축구공을 발로 차거나 해리스 대사를 인쇄한 종이를 물에 담근 뒤 찢어 요리하는 등 퍼포먼스를 했다. 해리스 대사 사진에 붙인 코털 모형을 뽑기도 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성향 단체는 확성기를 이용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참수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권오민 청년당 공동대표는 "오늘 집회는 일제 식민지 총독 행세를 자처하는 해리스 대사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주권연대 관계자는 "경연대회 참가자들에게 경찰의 제한 통고 내용을 설명했다. 수위를 맞춰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집회는 보장하되, 제한된 행위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제재하고 채증하는 등 사법 조치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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