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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신문 시사공감] 후쿠시마 라면·승무원 백혈병 논란...방사능의 위협여러 가지 논란을 통해 알아보는 방사능의 위험성과 정확한 피폭 증상

[공감신문] 고진경 기자=라돈 사태가 잠잠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방사능 논란이 일고 있다. 홈플러스가 일본 대지진 당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산 라면을 판매하면서다.

논란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홈플러스에 후쿠시마산 라면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문제를 빚은 제품은 ‘오타루 시오라멘’.

해당 제품의 한글 표기가 된 제품정보에는 일본산이라고만 적혀 있다. 그러나 일본어 설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후쿠시마를 뜻하는 ‘복도’라는 한자를 볼 수 있다.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으면 후쿠시마산 제품임을 전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라면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약 10달 동안 판매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후쿠시마산임을 모르고 제품을 구입해 먹은 소비자들이 상당수인 것이다.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한 업자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자국에서 팔리지 않는 제품을 가져다가 한국에서 판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자 홈플러스 측은 급히 진화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생산된 공장이 원전사고 지역에서 100km 떨어진 곳이며, 방사능 피폭 검사와 식약처의 안전성 검사를 받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들의 반발로 판매가 중단된 홈플러스의 후쿠시마산 라면. 후쿠시마를 뜻하는 '복도'라는 한자가 표기돼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홈플러스 측의 주장대로 현행법상 수입 가공식품의 원산지는 국가만 표기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명 이후에도 홈플러스가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의 제품을 제대로 된 원산지 표기 없이 판매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도록 교모하게 포장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자 홈플러스는 결국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은 현재 식품의 원산지 정보 표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안전성 논란이 심각한 후쿠시마산 제품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 경로는 다음과 같다. 현행법에 따르면 모든 일본산 상품은 식약처의 검사를 거쳐 수입긴소필증을 교부받아야만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후쿠시마현의 모든 농수산물은 수입금지조치가 내려져 있지만, 가공된 제품의 경우 정부증명서와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은 경우에만 수입이 가능하다. 라면 등의 인스턴트식품은 가공 제품에 속해 후쿠시마산이더라도 수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의 직종별 연평균 피폭방사선량 조사에 따르면 항공사 승무원의 피폭량이 가장 많다.

며칠 앞선 지난 11월 29일에는 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직종이 승무원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에서 일하다 급성골수성백혈병에 걸린 전직 승무원의 사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09년에 대한항공에 입사한 해당 승무원은 6년간 북극항로를 다니며 우주방사선에 피폭된 것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했다.

강모열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업무관련성 평가 소견서에서 “피재자의 업무와 재해의 발생과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항공기 승무원이 비행 도중 우주방사선에 노출되면서 백혈병을 포함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 진단처럼 항공기 승무원은 원자력 발전소 종사자보다 방사선 피폭량이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항공사 승무원은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의 지난 2015년 직종별 연평균 피폭방사선량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객실 승무원의 평균 방사선 노출량은 2.2밀리시버트(mSv). 방사선을 다루는 비파괴검사자(1.7mSv)나 원자력발전소 종사자(0.6mSv)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북극은 지구에서 우주방사선이 가장 강한 지역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더욱 심각한 것은 2.2mSv가 항공기 승무원들의 평균값이라는 점이다. 북극항로를 오가는 승무원들의 연간 방사선 노출량은 3~4mSv에 달한다.

북극은 우주방사선이 지구에서 가장 강한 지역이다. 적도보다 2~4배 많은 방사능이 검출된다. 외부 은하나 태양에서 오는 입자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북극으로 들어오는데, 이들이 지구 대기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우주방사선이 만들어진다.

항공기 승무원들의 경우 방사능이 더 많이 분포하는 높은 고도에서 근무하게 되므로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다른 항공사보다 노선 수가 많고 북극항로를 자주 이용하는 대한항공은 특히 피폭량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제10조에 따르면 항공운송사업자는 의무적으로 승무원들에게 피폭량 정보를 개인별로 제공해야 한다. 대한항공에도 사내 항공의료센터를 통해 개인별로 피폭량을 알려주는 정책이 마련돼 있지만, 정작 이를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정책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대한항공 측은 비행 시 노출되는 우주방사선량이 일상생활과 비교해 높지 않다는 해명을 내놨다. 승무원이 법으로 정해진 피폭 한도인 연간 50mSv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노사 합의를 통해 한 달에 세 번 이상 북극항로를 지나지 않게 하는 규정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일상 속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 방사능. 관련 제도의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pixabay/cc0 creative commons]

방사능과 건강의 인과관계는 전 세계에서 활발히 연구 중이다. 방사능 노출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개인차가 심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길다보니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방사선은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분자들, 특히 물과 유기물을 이온화시켜 손상을 가져온다. 방사선에 의한 감수성이 높은 골수 조직이나 생식세포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방사선 피폭 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혈액 내 혈구 수의 감소이며, 이는 피폭에 대한 손상 정도를 측정하는 1차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급성 방사선 증후군은 방사선에 의한 직접적 피해의 대표적인 결과다. 광범위한 신체 부위가 대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었을 때 신경혈관계, 조혈계, 위장관계, 피부 등에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반에는 구토, 무력감, 식욕 부진과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후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 때 계속해서 방사선에 노출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방사선의 무서움은 장기적인 이상 증세에 있다. 당장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 암 또는 신경세포의 손상, 신경학적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나아가 생식세포의 변형을 일으켜 기형을 지닌 자손을 낳기도 한다. 방사능의 위협이 후대에까지 미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라돈 침대, 후쿠시마 라면, 승무원 백혈병 등의 논란은 좀 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일상의 깊숙한 곳에까지 방사능이 침투해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관련 제도가 너무 느슨해 방사능의 침투를 허용하게 된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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