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백악관 보좌관, '기술 도둑질' 비난…中 소식통 "미국의 타깃 된 건 주목할만한 대목"

지난 1일 화웨이 부회장인 멍완저우가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을 논의할 때 중국 화웨이의 창업자 딸 멍완저우 체포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멍완저우의 체포는 미국이 중국의 '5G'(5세대 이동통신) 진입을 막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의 한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시진핑 주석을 만나 만찬을 하기 전까지 미국이 캐나다에 화웨이의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에 대한 인도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멍완저우 인도요청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 인지 여부와 관련해 “거기에 대한 대답은 내가 모른다”고만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종류의 일은 꽤 자주 일어난다. 우리는 그 모든 일을 대통령에게 일일이 보고하지는 않는다”라며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은 “법무부로부터 들어서 미리 알고 있었다”라면서 멍 부회장을 체포하려는 계획 자체는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멍 부회장의 세부 혐의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볼턴 보좌관은 ‘기술 도둑질’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 기업들이 빼돌린 미국의 지식재산을 사용하고, 기술이전 강요에 관여하고, 특히 정보기술(IT)에서 중국 정부의 목표 달성을 위한 무기로 쓰이는 관행을 크게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멍완저우 체포가 중국의 '5G' 기술의 싹을 자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일각에서는 멍 부회장이 체포된 것은 미국이 본격적이 5G(5세대 이동통신) 진입을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중국의 '5G 굴기'의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한 경제 소식통은 7일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섰다고 자랑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5G”라며 “5G 산업을 선도하는 화웨이가 미국의 직접적인 타깃이 된 것은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들어 치열하게 전개된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 수준으로 도약하려는 중국과, 이를 사수하려는 미국 간 '기술 전쟁'이라고 보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캐나다 사법당국은 지난 1일 화웨이 사장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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