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답방 관련 여러 시나리오 검토 중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 부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설치됐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가 세간의 주목을 끄는 가운데 여전히 북한으로부터 대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며 “별다른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평양공동선언’에서 결정된 바다. 그리고 올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이 만나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평화의 모멘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그 후로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과정에서 몇 차례나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의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통신은 보도 사진의 정확한 촬영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 정부의 러브콜에도 북한의 대답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의 심적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취재진들에게 “북쪽과 전화가 되면 답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성사를 위해서는 준비 작업 등을 위해 이번 주말까지는 북한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 내 기류였다. 북한의 답변을 받으면 서울 정상회담까지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청와대 내 분위기다.

북한 내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17일)를 앞두고 있는 만큼 대외적인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가 연 '김정은 서울 방문 결사반대 국민총궐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여전히 북한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아 많은 언론이 거론한 17일 직후 18~20일 2박3일 일정의 서울 답방도 불확실한 상황인 셈이다.

다만 청와대는 갑작스런 북한의 답변에 여러 시나리오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답방이 촉박하게 결정돼도 정상회담 의제 설정을 위한 고위급회담, 경호·보도·의전 등을 논의하는 실무회담, 사전 답사 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당초 언급된 김 위원장의 한라산 방문 외에도 국회 연설 추진 가능성 등을 사전 검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철도·도로 착공식 참석이나 서울타워 방문 등의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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