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개혁 촉구...지난 6일부터 국회서 단식 농성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부터)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야3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뺀 예산안 처리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손학규·이정미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지난 6일부터 단식을 선언하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했다.

두 대표는 지난 6일 단식을 시작해 이날로 닷새째 이어오고 있다. 손 대표는 1947년 생으로 일흔이 넘은 나이인 만큼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지난 9일 전문의 검진까지 받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한 거대 양당의 결단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단식농성을 계속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9일 오전 의사의 검진을 받고 있다.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홍이승권 교수는 손 대표를 진찰한 뒤 “심장 부정맥 소견이 있는데 계속된 단식으로 부정맥이 심해지면 건강이 매우 염려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며 “고혈압이 없었는데 혈압을 재보니 전형적인 고혈압 소견이 나왔다. 강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거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두 대표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돌아가고 있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내용이 많다”며 선거제 개혁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지만 손학규·이정미 대표는 이구동성으로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촛불 혁명으로 민주주의가 한 단계 발전했는데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제도를 개혁해서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결단 촉구 야3당 단식농성이 계속중인 국회 본청 로텐더홀을 방문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 박주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 대표도 김 위원장을 향해 “어떻게든 12월 임시국회를 열고, 정개특위에 협력해 12월에 합의안을 만들어 처리해야 한다”며 “그 답이 나올 때까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작은 당을 다 무시하니 방법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야3당을 비롯해 원외정당인 녹색당·민중당·노동당·우리미래 등 총 7개 정당은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과 함께 선거제도 개혁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도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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