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서지민 기자=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 18일 탈당 선언을 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다. 바른미래당이 창당된 후 현역 의원으로는 첫 탈당으로, 향후 한국당 중심의 ‘보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을 유지하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국회에서 논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및 한국당 입당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당으로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의 민생·경제·안보를 모두 어렵게 하고 있는데, 보수야권은 분열돼 이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더 힘 있고 믿음직스러운 보수, 더 새로운 보수의 이름으로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막고 민생경제와 국가안보를 되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당에 입당 신청서를 제출하고,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정치권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이 의원을 시작으로 바른미래당 의원의 탈당 러시가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이 바른미래당 의원들에 대한 물밑 접촉을 해온 정황이 드러나며, 몇몇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당 중심으로 ‘보수 대통합’이 이뤄질지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이와 별개로 바른미래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하고 한국당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바른미래당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는 보통 당의 의석수 비율로 배정한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정보위원회 교육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을 유지하며 한국당으로 옮기게 되면 바른미래당은 교육위원장직 한 곳만 남게 된다. 반면 한국당은 8곳으로 늘어난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면서도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것은 법에 없다”고 지적했고,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국회 정보위원장 자리를 반납하는 것이 도리”라며 “당을 옮기더라도 정치적 도리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당직자와 당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이 의원의 복당 기자회견이 끝나고 회견장 앞문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