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사랑입니다’…보험의 본질, 보험업의 요체는 바로 ‘사랑’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의 중요성 강조
 
“소통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죠”
삼성생명은 최근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고객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고객들의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현장소통을 중시하는 박희근 대표이사 사장의 의중이 담겨져 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창조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내 1등 기업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며 “특히 고객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강도 높은 혁신작업도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8년 삼성전관(現 삼성SDI)에 입사(공채 19기), 30년 이상 ‘삼성맨’으로만 활동한 경력을 자랑한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과 삼성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 총괄사장 등 그룹 내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삼성생명 사장(보험영업부문장), 지난 6월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11월 8일 삼성생명 본사에서 나눈 그와의 인터뷰를 요약했다.
 
창조적 변화와 혁신 강조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그간의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을 지내고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짧았나 싶을 정도로 분주하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초 창조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내 1등 기업에서 이제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또한 보험업계 리딩 컴퍼니로서 고령화 급진전, 저출산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민간부문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험업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회사의 모든 임직원과 컨설턴트들이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혁신 작업도 변함없이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1년이 비전과 전략을 통해 삼성생명의 미래에 대한 큰 숲을 그린 한 해였다면, 내년부터는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를 심어가는 실행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1주일에 두 차례나 일선 현장을 방문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소통을 특히 중시하시는 이유가 있으시다면.
“우수한 조직문화와 경쟁력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중요합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통이 된다면 임직원 모두가 자랑하고 싶은 회사, 웃음과 노래가 넘치는 회사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또는 부모-자식간과 마찬가지로 회사도 마찬가지로 본사와 현장, 부서와 부서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가정과 같이 따뜻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내 인트라넷에 ‘CEO 메시지’를 신설하고, 격주단위로 6000여명의 임직원과 4만여명의 컨설턴트들에게 제 생각이 담긴 메일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읽은 임직원들이 제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오는데, 한 통도 빠짐없이 답장을 보내죠. 바쁠 때면 새벽에라도 일어나 메일을 씁니다.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되기 위해서 저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CEO 메시지’에는 지난 시절, 삼성카드와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으로 재직했던 7년간 꾸준하게 진행했던 일입니다. 현장방문은 ‘CEO 메시지’처럼 온라인상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현장 직원들을 직접 대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입니다. 현장에는 모든 경영의 문제와 답이 있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는 없으며, 답이 없는 문제는 문제가 잘못된 것입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문제와 답을 찾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고객과 현장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미 전국 800개가 넘는 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방문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지점을 찾으려고 합니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노하우로 고객만족 극대화
-인생 100세 시대가 화두입니다. 퇴직금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생명은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8년 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 14% 이상)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노후 준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죠. 그런데 우리 국민의 은퇴자산(개인연금+퇴직연금)은 2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8%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84%(1경 3,999조원, 09년 기준)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죠. 설문조사를 해 보면 개인연금 가입률도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한마디로 노후 준비가 많이 취약하다는 의미죠. 자녀교육이나 내 집 마련을 이유로 경제적 여력이 없다고 하지만, 노후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이제는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도 현재는 20대든 50대든 상관없이 연간 400만원까지만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 정책적인 배려를 통해 노후 준비를 유도할 필요도 있을 듯합니다. 미국은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의 경우 소득공제 한도가 1만6500달러(2011년 기준), 50세 이상의 근로자에 대해서는 5500달러의 추가 공제혜택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생명 사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우리 사회가 노후준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의 ‘은퇴연구소’를 개소했습니다. 선진형 은퇴설계 모델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로서 고객맞춤형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고, 범사회적으로 은퇴 준비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취지에서죠. 상품측면에서도 맞춤설계형 변액연금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노후 설계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퇴직연금 또한 장기간 퇴직보험을 운영해온 노하우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생각입니다.”
 
 
-중국과 태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노력도 각별하다고 들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전해주신다면.
“현재 삼성생명은 총8개국에 12개의 해외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중 태국은 1997년, 중국은 2005년에 진출해 현지 합작법인을 두고 있죠. 중국은 지난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152%, 수입보험료 192%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태국 또한 최근 5년간 연평균 17%(업계 11%)의 수입보험료 신장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장기 성장을 유지하고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흐르는 강물에서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으면 갈수록 뒤쳐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현재 베이징, 톈진, 칭다오 등 3곳에 설립돼 있는 분공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중국 전역에 기반을 갖춘 보험사로 발전시킬 방침입니다. 태국은 방카슈랑스 等성장 채널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나아가 성장성이 높은 신규 아시아 시장에도 진입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지역까지 진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해외자산 투자규모도 늘리는 한편, 해외사업 인력에 대해서도 지역전문가 제도를 활용하고 현지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 풀을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보험은 사랑’…보험의 본질은 바로 ‘사랑’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보험은 사랑입니다’라는 광고와 박정현, 김범수가 부른 브랜드송 ‘사람·사랑’ 등을 보면 유달리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보험은 어려울 때 이웃과 아픔을 나누는 상부상조의 정신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또 자신과 가족, 나아가 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가입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은 가장(家長)이 사고를 당했을 때 남겨진 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며, 질병·재해보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보험의 본질, 보험업의 요체는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실천하는 것이 보험인의 사명입니다. 이처럼 모든 정성을 다해 고객을 사랑하면 삼성생명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은 의미에서 지난 5월, 창립 54주년을 맞아 ‘사람, 사랑 브랜드 선포식’ 행사를 가졌습니다. 고객이 없는 회사는 존재할 수 없는 만큼 고객사랑 경영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셈이죠. 실제로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의 TV 광고 및 브랜드송과 마찬가지로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을 표현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고객뿐만 아니라 컨설턴트(FC, Financial Consultant)에 대한 사랑도 특별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던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컨설턴트는 보험의 본질인 사랑을 전달하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직업입니다. 보험에 대한 사명감 하나로 수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있죠. 현장에 가보니 30년 이상 활동하면서도 은퇴는 없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보험의 가치를 전하시겠다는 분도 계시고, 부부·자매·모녀·모자·조손 등 대를 이어 컨설턴트의 삶을 이어 가고 계신 가족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의 노고와 가치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고객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전문금융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므로 사회적으로도 보험 컨설턴트에 대해 진정한 평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부터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에 20년 이상 근속하신 컨설턴트 분들의 고객사랑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을 지난 7월 발간했습니다. 또 지난 4월 개최한 연도상 시상식에서는 30년 이상 장기 근속한 컨설턴트에 대해 특별 공로상을 신설하기도 했고요. 회사와 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영웅과도 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영업 현장에 있는 임직원에게도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진정으로 컨설턴트를 위해야 한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컨설턴트를 만날 때면 고객을 사랑하는 겸손한 컨설턴트가 되어 주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세살마을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펼쳐
-삼성생명은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 기업과 다른 특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삼성생명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기부보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임직원과 컨설턴트가 참여하여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자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죠. 그렇게 하면 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사랑, 사랑 나눔경영’을 기치로 아동과 지역사회, 환경 등 세 가지 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공헌 활동은 최근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저출산 및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태아부터 세살까지 지속적으로 육아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살마을 사업(이길여 가천의대 이사장, 이어령 박사, 지자체 등과 공동 시행)’을 시작했습니다. 성인의 뇌는 3세까지 83%나 형성되는데, 우리나라의 양육환경은 아직까지 매우 열악한 편이죠. 그래서 저출산 문제 해소는 물론 창의적인 인재로 키우기 위해 탄생축하, 임산부 교육, 과학적 육아프로그램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세로토닌 드럼클럽(이시형 박사 창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드럼클럽을 시작한 한 학교의 경우 북 연주 이후 폭력건수가 줄어들고 성적이 오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요. 북 연주를 통해 청소년의 정서를 순화하자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내년까지 100개 중학교에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사회공헌 활동은 지난 10월 말 아시아 인슈어런스 리뷰가 주관한 ‘제15회 아시아 보험산업 어워즈’에서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초로 ‘올해의 사회적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삼성생명이 창립된 1957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보험에 대한 인식보다는 당장 먹고 살 끼니 걱정으로 암울한 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보험시장은 세계 9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54년 동안 부동(不動)의 1위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켜왔으므로 국내 보험업의 성장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이제는 ‘Global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때이기에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변화하는 시장, 변화하는 고객, 변화하는 경쟁상황을 남보다 먼저 읽고 제 때에 대응해 나간다면 반드시 Global 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꿈과 도전은 이제 시작과 다름없습니다. 전세계 고객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또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의 모든 임직원, 컨설턴트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과 투자자 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박근희 사장>
-1953년 월 일 출생
-청주상고 졸업
-청주대 상학과 졸업
-삼성전관, 現 삼성SDI 입사(공채 19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삼성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 총괄사장
-삼성생명 사장(보험영업부문장)
-現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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