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부사관 변희수 “최전방서 나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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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부사관 변희수 “최전방서 나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어”
  • 김대환 기자
  • 승인 2020.01.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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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소수자 군인들 차별받지 않는 환경서 임무 수행할 수 있길”
변희수 하사
변희수 하사

[공감신문] 김대환 기자=남성으로 입대해 성전환 수술을 받아 강제 전역이 결정된 변희수 하사는 22일 “최전방에 남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계속 남고 싶다.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주장했다.

변희수 하사는 이날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모든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각자 임무와 사명을 수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변 하사는 "어린 시절부터 이 나라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한 마음을 줄곧 억누르고,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뜻으로 힘들었던 남성들과의 기숙사 생활과 일련의 과정을 이겨냈다"고 밝혔다.

그는 "소속부대에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막상 밝히고 나니 후련했다. 군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미처 되지 않았음은 알고 있다. 하지만 군대는 계속해서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진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변 하사는 "저는 복무할 수 있게 된다면 용사들과 취침하며 동고동락하고 지내왔고, 그 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유일한 여군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경험을 군에서 살려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면, 그 시너지 효과 또한 충분히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는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고, 이 또한 승인을 받았다. 오늘 아침에 전역심사위에 갈 때만 해도 '설마' 하는 마음밖에 없었다. 심사를 받고 나서도 육군을 믿었지만 군은 희망을 산산조각내 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육군은 이날 변 하사의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며 전역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4일 0시부터 변 하사는 민간인 신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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