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적인 ‘효마을’ !!! 그리고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공감신문=박범준 칼럼니스트] OO노인네의 백골이 된 사건 이후,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서 노인들의 복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발벗고 나서자 얼마지나지 않아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공동숙식의 시도, 재원 마련을 위한 농산물 가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마을기업으로서 OO마을 영농조합법인 설립, 그리고 이러한 취지에 감동한 출향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시와 농촌의 모범적인 교류, 그리고 농촌공동체의 복원과 마을축제까지........

이후 전남 화순군 OO마을은 전남도내에서 가장 우수한 마을로, 가장 모범적인 마을로 주목을 받게되었고, 농촌마을 지원사업에서 항상 우선순위로 손꼽히는 마을이 되었다.

OO마을에서 재배되는 쌀은 모두가 무농약 친환경 쌀로서, 추석명절에는 부녀회에서 송편을 만들어 출향민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팔고, 설명절에는 떡국떡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리고 화순군 OO마을은 ‘효마을’로 널리 알려지게 됨에 따라 화순군 읍내에 소재한 화순의료원의 요청으로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정례적으로 화순의 의사들이 OO마을을 방문하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진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마도 공동숙식의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고, 마을내에서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마을 노인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보니, ‘찾아가는 진료서비스’가 아주 효율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춘천 조교마을영농조합 - 마을버스 운영

춘천시 조교리는 1973년 소양강댐 건설로 소양호가 조성되면서 춘천으로 가는 길이 수몰됐으며 주민들은 40여년 동안 배를 이용해 춘천으로 직접 이동하거나 차량을 이용할 경우 홍천군 두촌면을 거쳐 춘천으로 오가는 불편을 겪어왔다.

50여가구 110여명 거주하는 조교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교통 불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하여 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11인승 소형 승합차를 장만하였다. 주민들 스스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자, 춘천시와 춘천시 의회에서도 화답을 하면서 적극 지원 협력하였다.
춘천시는 조교마을영농조합에 마을버스 운행 허가를 내주었고, 춘천시의회에서는 오지마을 주민들의 복지 차원에서 년간 3,500만원의 지원금을 책정하여 통과시켰다.

3,500만원의 마을버스 운행 지원금으로 조교마을영농조합은 마을주민 중에서 한 명을 마을버스 기사로 고용하여 월 100여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차량의 운행 및 관리 비용으로 사용한다.

황해원 조교리 이장은 “그동안 대중교통이 없어 주민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서 홍천군 두촌면까지 가야했다”며 불편한 교통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주민들과 행정적으로 적극 협력 지원해 준, 춘천시와 춘천시 의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조교마을버스는 조교2리 농촌체험관에서 홍천군 두촌면사무소간 15㎞를 하루 3차례씩 운행한다. 조교2리에서 오전 8시, 낮 12시, 오후 4시에 출발하며 홍천군 두촌면사무소에서 1시간 정도 정차한 뒤 다시 조교2리로 출발하게 된다.
마을버스 운행 대상은 조교리 주민들과 관광객들이며 마을에 거주하는 유아를 포함한 학생 5명의 통학버스로도 이용된다.
버스 요금은 오지라는 지역특성과 소형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 시내버스 요금보다 낮은 1.000원으로 책정하였다.

영국의 오지 농촌마을과 복합공간 ‘올인원센터’!

영국의 오지 농촌마을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생활하기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다. 교통이 불편하고, 생필품을 사는 것도 어렵고, 변변한 문화시설도 없고......

영국 오지 농촌마을인 타클리,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우체국, 편의점등이 모두 사라졌다. 주민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고, 불편함이 지속되자 주민들이 계속해서 마을을 떠났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주민들은 더 이상 이러한 불편함을 방치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필요가 있었고, 주민들은 출자와 모금 그리고 대출을 통해 7억2천만원을 모아, 슈퍼마켓, 우체국, 세탁소인 [타클리 올인원센터]를 설립했다.

‘올인원센터’에 대해 92세의 존 오스틴 할아버지는 “운전도 못하고, 혼자사는 처지에 올인원센터가 없었다면 아마도 오래 살지 못했을 거야”라고 말한다.

올인원센터는 매년 3억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설립당시에 은행에서 빌렸던 돈을 다 갚고, 요즘은 일년에 약 720만원의 순이익을 남긴다.

‘센터’ 설립의 취지가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적자만 내지 않고 운영한다면 된다”고 올인원센터 운영자는 말한다. ‘센터’ 운영을 통해 남은 이익금은 타클리주민들을 위한 자선사업 기금으로 사용된다. 올인원센터의 실질적인 주인은 타클리마을 주민들로서 70여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이사회를 구성하여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인원센터가 설립되고 나서 더 이상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이 사라졌고, 마을의 집값도 오르는 등 마을 주민 대다수가 매우 만족하고 있다.

지난 1973년 소양강댐이 준공되면서 옛길이 수몰돼 육지 속의 섬마을로 변했던 강원 춘천시 북산면 조교리의 주민이 2013년 4월 29일 40년 만에 처음 운행을 시작한 마을 버스를 시승했다. 11인승인 마을버스는 주민이 직접 운행한다. /연합뉴스
마을주민협동조합! 그리고 ‘복합복지문화공간’ 운영을 상상한다!

몇 해전에 강원도 속초의 매우 열정적인 마을지도자와 이야기를 하면서, 농촌마을에 산적한 복지, 문화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는가? 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마을지도자님! 마을주민들 얼굴 표정을 보니 2~3년 전하고는 많이 달라졌네요. 많이 밝아지고, 활기에 넘칩니다”

“그렇게 보이십니까? 여러분들이 도와준 덕분이지요. 행정에서도 적극 도와주셨고, 전문가들도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고”

“마을지도자님! 그건 아니예요. 행정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나름 전문가들이 열심히 도와준 마을이 한두개가 아닌데, 다른 마을과 달리 단기간에 이렇게 성공한 경우는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마을지도자님의 열정과 리더쉽,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우리도 한 번 잘살아보자’라는 의지와 노력의 결과이겠지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마을지도자님. 마을주민들의 경제적인 욕구는 다는 아니어도 어느정도는 해소된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 고민을 하십니까?”

“주민 소득을 높이는 부분은 말씀하신데로 어느 정도 기반이 만들어졌으니, 주욱 밀고가면 어렵지는 않을 듯 한데, ‘주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꾸준히 높일 것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라면 구체적으로?”

“농촌마을이면 어디나가 겪고 있는 문제들이지요. 나이 많으신 분들의 건강, 삼시세끼 해결하기, 문화 인프라가 없다 보니 해떨어지면 집에 가서 TV보는 것, 동네에 변변한 가게하나 없으니 라면 한봉지를 사려고 해도 시내로 나가야 하고, 농촌체험마을을 하다보니 체험객들이 요구하는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고”

“혹시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게 있습니까?”

“생각은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머릿속에서 빙빙 돌고 답답할 지경이지요”

“마을지도자님? 우선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하시지요?”

“어떻게요?”

“나이 많으신 어르신 건강문제와 관련해서, 인구도 얼마되지 않으니 우선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시죠.”

“우리가 의사도 아니고?”

“쉽게 생각해 보세요. 거동이 불편하고 삼시 세끼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이 몇 명인가?를 우선 조사해 보는 거지요”
“그거야 어려운 일은 아니지요”

“그리고 나면 여기 부녀회원 중에 한 분을 우리마을 보건위원장으로 임명하시고,

속초시청에 협조요청을 하세요”
“뭐라고요?”

“속초의료원하고 우리마을이 자매결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시고, 자매결연이 되면, 한달에 한 번 의사들이 마을을 방문해서 마을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입니다. 마을에서는 보건위원장 책임하에 마을회관등에 주민들을 모으면 되구요”

“아아! 그런 방법이 있겠네요”
“전남 화순군의 어느 마을도 이렇게 하고 있어요. 의사들이 한 번 다녀가고나면 학교 다닐때 생활기록부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처럼, 마을 주민 각자의 건강기록부가 만들어 질 것이고, 건강기록부상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을 중점관리하면 마을내의 건강에 관한 문제는 많이 해결될 것입니다”

“그거 좋은 방법이네요”

“자! 노인들 건강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거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해결책이 나왔다고 할 수 있고, 혹시 아까 얘기하셨던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입니까?”

“경제적인 요구를 빼고, 마을주민 각자가 원하는게 무언지를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는데, 사람마다 ‘목욕탕과 찜질방이 있으면 좋겠다’, 또 어떤이는 ‘조그마한 가게가 있으면 좋겠다’고도 하고, 체험객들이 많이 오니까 ‘주민식당을 운영해서, 체험객에게는 정상적으로 받고, 마을주민들에게는 반값으로 제공하면 좋겠다’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가공식품을 팔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일이 끝나고 나면, 밥도 먹고, 둘러앉아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좋은 영화도 같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등등 많지요”

“참으로 현실적이면서도 다양하네요. 그리고 생활이 편리해지고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다 필요해 보이고”

“근데 우리마을이 23가구에 56명 밖에 살지 않으니, 이런 시설들을 다 만들었다 쳐도 그게 과연 운영이 될지도 의문이고”

“마을지도자님! 마을주민들의 요구는 제각각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실현 불가능한 것도 아닌듯 싶ㄹ습니다”

“그래요? 어떻게요?”

“우선 목욕탕, 찜질방에 대한 요구에 공동 세탁소를 묶어서 추진해 보는 것이지요. 어차피 물을 활용하는 것이니까”

“근데! 그게 운영이 될까요? 물을 뎁히는 데 드는 돈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러니까, 알아봐야지요. 태양열과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방법과 이용할 사람들을 마을 주민만으로 하지 말고, 마을을 찾는 체험객이 년간 7~8만명이 된다고 하셨으니, 목욕탕을 차별화해도 수익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목욕탕을 차별화 한다니요?”

“주변 경관이 좋으니 약간 경사지에 반 노촌탕으로 해서 만들고, 백두대간에서 나는 각종 약초로 우려낸 물을 목욕탕 물로 사용하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겠어요? 주민들도 하루의 피로를 목욕탕에서 풀고, 나이 많으신 분들은 찜질방에서 지지고”

“세탁소는 뭡니까?”

“어차피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많으니까, 세탁하는 것도 일이잖아요. 그러니 어차피 물을 쓰는 것, 대형세탁기를 2~3대 놓고, 옷이며, 이불이며, 신발이며 등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세탁대행을 하는 거죠. 그리고 체험객들도 체험을 하다가 옷이 더러워지면, 잠깐 식사나 차를 한잔 하는 동안 공동세탁장에서 세탁을 해주고”

“참으로 좋은 생각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동시에 몇가지 문제는 해결되겠네요”

“자 이문제가 잘 해결된다고 가정하면, 이제 크게 남는 문제가 나이 많으신 분들 식사 해결 문제와 생필품가게, 우리 마을 농산물 및 가공식품 판매장, 그리고 문화공간 등등이 남는데, 이것 또한 복합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 설계를 잘 하면 될 것 같은데요?”

“목욕탕과 찜질방과 공동세탁장을 하나로 묶듯이요?”

“바로 그겁니다. 흔히 밥도 팔고, 차도 팔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문화행사도 하고, 입구 한켠에 마을주민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갖다가 놓고 팔고, 또다른 한 켠에는 우리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가공식품들을 팔고, 인근동네에서 만든 괜찮은 가공식품은 대신 팔아주고”

“와아! 따로따로 생각하니까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았는데, 이렇게 묶어버리니 많이 단순해 진것 같군요?”

“그렇습니까? 마을지도자님! 이런 시설들은 굳이 좋은 위치에 설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왜 그렇죠?”

“어차피 농지가 별로 없는 우리 마을에서 못쓰는 땅을 잘 활용해서, 특히 경관이 좋은 비탈 진 곳에 조성하면 흔히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게 좋겠네요”

“차제에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하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마을 전체를 아름답게 꾸며보는 마을디자인에 대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면 좋겠네요”

“마을디자인이라구요?”

“예. 유럽의 농촌 마을을 보면 아담하고 아름답다고 느끼잖아요?”

“그렇죠. 막상 가서 보면 많이 부럽죠”

“바로 그거예요. 마을의 현재 시설들을 기준으로 새로 들어설 시설들을 보기 좋고 사용하기 편하게 여기저기에 잘 배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을길도 마을 가로등도 하기에 따라서는 우리마을을 밖에다 널리 알리는 중요한 홍보수단이 될 수 있지요”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참고로 해서 나름 사업계획서 초안을 만들고 마을총회에서 의논을 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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