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한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어
‘리브컴 어워즈’ 통해 30억원의 경제효과 예상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인구 70만명에 가까운 서울 송파구 수장이 된 사실보다 인생역정으로 뉴스의 인물이 됐다. 부산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 홍익대 부근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다 39세에 사법시험에 도전, 10년 만인 49세 최고령 합격 한 일화 등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박 구청장의 삶은 늘 화제였다. 박 구청장에게 행정경험이 일천함을 묻자 “민선 구청장은 정치가로서, CEO로서 리더십도 필요하다. 행정은 전문가들인 직원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내가 할 일은 이들을 격려해주고 조정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로부터도 수시로 도움을 받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리브컴어워즈’…구민 자부심이 높아지는 전무후무한 이벤트 될 것
서울 송파구청이 국제적인 지자체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0월 27일 리브컴 어워즈가 송파에서 열린다. 세계 80여개 도시 시장단이 송파를 찾고, 이들의 시선이 송파로 향하게 된다. 리브컴어워즈(The International Awards For Liveable Communities)는 UN환경계획이 공인한 ‘살기 좋은 도시상’으로, 지구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도시에 주는 환경부문 ‘그린오스카상’이라 불린다. 송파구청은 지난 2009년 체코 필센에서 열린 제9회 리브컴어워즈에서 국내 지자체 최초로 참가해 ‘살기 좋은 도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 구청장은 “그동안 저평가됐던 한국 도시들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며 “세계적인 환경 선도 도시들이 모여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저마다의 시책을 경연한다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송파구청이 리브컴 어워즈를 유치했을 당시 자치구 단위에서 국제행사를 주관한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37개국 338개 도시가 참가 신청을 했다. 참가 규모가 커지자 리브컴 사무국은 본선 진출 도시를 60개에서 80개로 늘렸다. 박 구청장은 “자치구 차원에서는 도시의 격이 올라가고, 송파구민들의 자부심이 높아지는 전무후무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시설 리모델링 통해 고령화시대 대비해야
이와 함께 송파구 잠실관광특구를 개발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잠실지역 내 롯데수퍼타워는 555m, 123층의 초고층 빌딩 1개동과 10층 안팎의 부수 건물 7개동에 전망대와 6성급 호텔, 프리미엄 오피스,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화 공간과 교육·연구시설도 들어올 예정이다. 연간 250만명의 해외관광객 유치와 약 7조원의 경제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 평균 800만명이 찾고, 이 중 1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추산되는 롯데월드도 관광 인프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박 청장은 “기존의 도시 인프라에 새로운 개발 사업들이 어우러진다면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모이고 고용이 창출되면 죽어가는 도시마저 살릴 수 있는 것이 관광산업이다”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외부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추진하면서도 집안살림 챙기기에도 소홀할 수 없다. 여성 기초단체장으로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은 육아와 복지 부분이다. 저소득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을 위주로 산모와 신생아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를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보육인프라 보강과 출산붐 조성을 위해 현 36개 구립어린이집을 50개까지 늘리고, 아기사랑 나눔센터에서는 유아용품을 대여해 주고 있다. 한편 고령화 추세에 맞춰 ‘어르신 행복타운’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종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복합복지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여가에 대한 니즈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며 “예산 제한 등의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취임한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소회가 어떠신가요?
“정말 1년이 빠르게 지나갔네요. 구정 운영의 소통을 위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물론 주민 한 분 한 분과 만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을 하는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그 만큼 보람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실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일들도 민원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주민들을 포용하고 사랑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던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송파구가 전국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리브컴 어워즈’를 개최합니다.‘리브컴 어워즈’ 및 개최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리브컴 어워즈’는 유엔환경계획이 공인한 국제환경도시대전으로 그린 오스카라고도 불리우며 환경적으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뽑는 의미있는 상입니다. 송파구는 지난 2009년 제13회 체코대회에 참가해 국내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살기 좋은 도시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세계 유수의 두바이와 파리와 경합을 벌인 끝에 2011대회를 유치하게 된 것입니다. 오는 10월27일부터 4박5일동안 잠실롯데호텔에서 결선이 치러지며 36개국 226개 도시를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60~70개의 결선 진출 도시를 결정하게 됩니다.”
 
-자치단체인 송파구가 국제적인 ‘리브컴 어워즈’의 행사를 주관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국내 안보정세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가 취소한 도시가 있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송파구가 대회 사무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내외 수천여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실시한 결과 200여개가 넘는 도시들이 참가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송파구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친환경 도시로 인정받을 만큼 도시경쟁력을 키워온 결과 이번 대회를 통해 60여개 시장단이 송파로 오면서 발생하는 30억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뿐 만 아니라 수백억원의 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는 물론,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선4기와 비교해 민선5기 들어서 송파구의 가장 크게 달라진 점과 1년간 추진해온 주요 사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선5기는 사실 민선4기의 토양위에서 구정 전반에 크고 작은 열매들이 영글어가는 시기입니다. 제2롯데 슈퍼타워를 비롯해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교육이나 보육, 환경,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가장 차별화된 것은 소통입니다. 주민들이 많이 모인 곳에 달려가서 그분들이 요구한 것이 무엇인가 어려움이 어떤 것 인가를 적극 경청해 주민들의 의견을 구정에 담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3년동안 구정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계획이신가요?
“송파에서는 외형적으로 품격이 있어야겠지만 어려운 사람을 돕고 배려하는 더불어 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송파를 만들자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사랑합니다 당신이 최고입니다’ 등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구전체에 송파에 확산돼서 더욱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진 품격 높은 도시 송파를 마련하겠습니다.”
박 구청장은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사람을 위해 일자리가 필요하고 사람이 살기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행정이 존재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3년 뒤 주민 한사람 한사람에 귀 기울이고 이를 현실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구청장, 사람을 사랑한 구청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말로 남은 임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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