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민주당, 공당이라면 책임 있게 국민 앞에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지난해 국회에서 영입인재 수락 소감을 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지난해 국회에서 영입인재 수락 소감을 말하고 있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데이트 폭력 의혹으로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원 씨는 '영입인재 2호'라는 상징성과 함께 어려웠던 과거, 20대 청년 등이라는 이유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7일 원 씨의 전 여자친구가 데이트폭력 의혹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의 총선 영입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 씨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원 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며, 영입인재 자격 반납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 씨의 입장은 제기된 데이트 폭력 의혹이 사실이 아니지만, 물의를 일으켰으니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 씨의 입장과 달리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의 사과까지 요구했다.

한국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이날 “원 씨의 영입인재자격 반납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영입할 때는 온갖 수식어를 붙여가며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논란이 되면 실수라거나 개인의 일탈 정도로 치부해버린다면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책임 있게 국민 앞에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황규환 대변인 “폐미니즘은 시대정신이라면서도 데이트폭력을 자행한 인사, 공정을 이야기하며 이력을 허위로 포장하는 인사, 청년을 대변한다면서 표창장 위조는 관례라 생각하는 인사. 민주당 영입인재의 현주소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원 씨의 이번 의혹이 사적 영역이었다며 확인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그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을 할 수 있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비서실장의 해명대로 사적영역까지 민주당에서 사전에 확인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의혹을 비롯해 원 씨에 대한 영입 자체가 부실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 원 씨 영입당시, 소외계층 출신, 청년 이미지 외 어떤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원 씨는 민주당 영입인재를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의혹을 규명하고 명예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원 씨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의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서 원 씨 관련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그 결과에 따라 당이 어떤 조치나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