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방역체계의 전면적 개편 필요"

출입국 현장 점검하는 행안부 지원단원들
출입국 현장 점검하는 행안부 지원단원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국내 확진자 및 의심환자가 확산되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제한’을 판단할 때가 됐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12명으로, 중국이 아닌 일본 입국자가 양성판정이 나와 2차는 물론,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일 "방역체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 이제는 정황상 입국제한을 결정해야 하는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엄중식 교수는 "중국의 다른 대도시에서도 지역사회 대유행이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큰 틀에서 중국에서 오는 사람을 최대한 줄여야 할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엄 교수는 “무조건 문을 닫아버리기보다는 단순 여행 자제, 국적기 항공편의 중국 운항 일시 억제 등 방안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들어올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조건을 다는 등 간접적이지만 직접적으로 입국자를 감소시킬 수 있는 수단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방문력으로 판단하는 선별진료소의 사례정의 역시 달라져야 할 것"이라며 "중국 방문력이 없더라도 정황상 검사가 필요하다면 시행해 (환자를 조기에) 걸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이제는 (입국제한을) 고민해야 할 때지만 외교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외교적 이유로 어렵다면 실질적으로 입국자 수를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신종코로나의 대유행을) 중국의 한 지역에 국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입국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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