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은 청계천·을지로서 재료 사다 만들었다", "내가 암살될 수 있었다"…횡설수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 오패산터널 경찰살해범 성병대(46)씨는 21일 취재진의 질문에 이상한 답변들로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다.

매서운 눈빛의 경찰살해범 성병대 / 연합뉴스 DB

 성씨는 이날 오전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강북경찰서를 떠나며 취재진에게 "생활고에 연루돼 이사하게 돼 부동산 사장이 누나에게 집을 소개해줬는데 그 집으로 가면 가스폭발사고로 내가 암살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계획적인 범행이었느냐는 물음에 "예"라고 답한 성씨는 숨진 경찰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묻자 "사인에 의문이 있어요"라며 횡설수설했다.

 이후 호송차를 타고 북부지법에 도착한 성씨는 총기제작 경위에 대한 질문에 "총은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재료를 사서 만들었다"고 말한 성씨는 '경찰을 왜 쐈냐'는 물음에 "경찰이 (나를) 체포하기 때문에 잡은 거다"라고 말했다. 성씨는 이번 범행이 계획적이었다고 재차 이야기하했다. 이어 "총격전은 대비했던 것이다. 원래는 부동산 사장을 죽일 생각 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성씨는 취재진 앞에서 "저를 평생 감옥에 살게 하려고 (총에 맞은) 경찰이 독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은 한일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이상한 말을 했다.

 '총은 언제부터 만들었느냐'라는 질문에는 "두 달 전부터 만들었다"고 답했고, '어떻게 만들었느냐'라는 질문에는 "유튜브에서 폭약 원리를 배워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을 향해 "제 사건이 혁명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총은 사제 총이기 때문에 살상력이 약하다"고 외쳤다.

 경찰 관계자는 "성씨에 대한 정신 감정 의뢰는 현재까지 계획된 바 없다"며 "경찰이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은 열흘뿐이라 송치하기 전까지 정신 감정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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