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의지 확고...올해도 한반도 평화 및 북미대화 기조 유지될 듯

조선중앙TV는 1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월 1일 신년사를 전했다. 작년 한반도의 평화 무드에 따라, 이번 신년사에도 한반도 비핵화 의지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되새겼다. 한편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미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해 육성으로 신년사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짙은 남색 바탕에 줄무늬가 그려진 양복을 입은 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집무실에 홀로 앉았다. 주로 단상에 앉아 발표했던 역대 신년사와 달리 올해는 편안한 모습으로 1인용 쇼파에 앉아 30분 가량 대본을 읽는 모습이 방송에 보도됐다. 

보통 북한의 신년사는 한 해의 과업을 제시하면서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을 밝힌다. 

이번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작년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평화를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음을 확인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호응하기도 했다. 

1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며 북미대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6·12) 조미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새 세기 요구에 맞는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보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를 촉구했다. 현재 북미는 6·12 정상회담 이후 '상응하는 조처'에 대한 해석을 달리 하며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보다 더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들을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훌륭하고도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로의 고질적인 주장에서 대범하게 벗어나 호상(상호)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지고 임한다면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 왔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전문을 보도했다. 사진은 신문 1면을 캡처한 것.

한편 미국이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플랜B'를 모색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이는 톱다운 방식으로 미국과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미국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한 '강온 병행' 전략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신년사는 작년 한 해의 북한의 경제 노선 및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정상 국가로서 미국과의 대화를 꾸준히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 내용과 이번 신년사를 봤을때, 2019년에도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계기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오전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왼쪽),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오른쪽)과 함께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례적으로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에 앞서 해당 장면도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보도된 신년사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을 언급할 때 각국 정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이례적으로 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신년사 발표를 위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고, 김창선 국무위원장 부장이 맞이하고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등 최측근 인사들이 수행하는 모습도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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