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 얻는 것이 야권의 파이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길"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부근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부근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은 12일 “4·15 총선에서 다른 정치 세력과의 통합이나 선거연대 없이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여당은 일대일 구도를 바란다. 그러면 거의 100% 확률로 여당이 이긴다. 귀국길 공항에서부터 일관되게 '관심 없다'고 말씀드려왔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중도의 영역에서, 제1야당은 보수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야권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정책을 관철하려면 과반이 아닌 이상 1개의 당이 할 수 없고 어디든지 손을 잡고 설득해서 이걸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쟁하는 실용정치'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우리 길이 옳은 길'이라고 단순하게 설득하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강고한 진영 정치를 깨트리기엔 부족했다는 반성을 했다"며 "결국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투쟁을 통해서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좌로, 우로 휘둘리기 쉽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중앙당 창당을 비롯한 일련의 총선 준비 작업이 늦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촉박하지만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일으킨 2016년 총선을 근거로 들며 "당시 2월 초에 창당했는데 민주당과의 통합파의 이견을 정리하느라 사실 3월 초까지 시간을 다 썼다. 선거 준비는 내부 의견이 통일된 3월부터 시작했다"며 "지금은 이견 없이 함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당시 거의 마지막 순간 '저렇게 가면 어려운 길을 가겠다는 게 확실하구나' 그때부터 지지가 모였다"며 중도층과 무당층이 재차 돌풍 재연을 이뤄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합리적이고 까다롭고, 기대 수준이 높은 유권자의 저의 지지기반이니까 꿋꿋이 제가 말씀드린 길을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라고도 했다.

안 위원장은 영남에 기반한 바른정당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만든 뒤 호남 민심은 돌아선 것에 대해서는 "호남은 늘 여러 고비마다 바르게 판단해주셨다. 먼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고 역사를 진일보시키고자 하는 것이 호남 유권자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부족한 탓이지만 그게(바른정당과의 합당 시도) 잘 전달되고 설득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귀국 후 5·18 민주묘지에 가서 사과를 제일 먼저 드렸던 이유도 그래서다"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민주주의 자체가 흔들린다. 헌법정신까지도 흔들린다. 민주화 세력이 집권했는지는 몰라도 민주주의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거의 뿌리부터 흔들리게 하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사회의 상식과 통념, 도덕적 기준까지 흔드는 것은 볼 수 없었던 문제이다. 대리시험이 정상인가"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자기편이 맞고 상대편은 틀리다? 옳은 게 옳고 틀린 게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가장 큰 권한은 많은 인재를 공적인 일에 데려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며 "무능한 사람보다 유능한 사람, 부패한 사람보다 깨끗한 사람이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면 4차 산업혁명 대응도 잘 될 것이고, 국민도 편을 나누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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