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코로나19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에서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3번, 17번 환자 주치의 등 의료진이 임상소견, 치료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에서 음압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3번, 17번 환자 주치의 등 의료진이 임상소견, 치료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제에 에이즈 치료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퇴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번 확진자(54세 남성, 한국인)를 치료한 명지병원 의료진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가 코로나19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왕준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3번 환자가 입원한 지 8일째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했다. 투약 다음 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임재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고위험군의 경우라면 초기부터 이 약의 투여를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최강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나타난 지 2개월밖에 안 되는 감염증이므로 특효약이 있을 리 없다"며 "단지 이 바이러스도 '코로나'의 변종이니까, 20년 전 먼저 발생한 사스와 5년 전 메르스 때 썼던 약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3번 환자의 사례만 본 것이지만, 코로나19 감염에 에이즈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암시를 얻어서 학계에 보고하게 됐다. 외국에서 약 200명 대상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명확한 결론을 내릴 만한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17번 환자(37세 남성, 한국인)와 28번 환자(30세 여성, 중국인)는 증상이 거의 없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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