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김수현·김광두·김상조, 삼성·SK·LG 만나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올해 들어 정부가 기업과의 소통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신년회에 4대 기업 총수를 초청하는 데 이어, 지난 연말 정부 주요인물들이 주요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김 부의장의 주선으로 김 실장이 연말 주요 대기업 임원을 만났다”며 “김 실장의 기업인 만남은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다. 오늘 점심도 기업인들과 만나는 등 기업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 부회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4대 대기업그룹의 젊은 총수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경제라인을 총괄하는 정책실장과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기구의 수장, 공정거래위원장이 정부 차원의 공식 간담회가 아닌 비공식 채널로 만났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올해 국정과제를 ‘경제’에 방점을 찍으면서 청와대가 본격적으로 재계와 소통을 나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공개 회동은 지난 연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 회동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권이 3년차를 앞두고, 지난 2년간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 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17일 ‘2019 경제정책 방향’이란 주제로 확대경제회의가 열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취임 이후 꾸준히 기업과의 소통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시장·기업과 가장 많이 소통하는 경제팀, 현장을 가장 많이 찾아가는 경제팀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전날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 삼성·LG·SK·현대 등 국내 4대 기업 총수를 초청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며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근 청와대의 행보는 소득주도성장에서 혁신 성장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모양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결국에는 민생 경제가 안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진단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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