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의 희망 자녀수는 1.8명, 첫 출산 계획은 ‘결혼 후 1년 9개월’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에서 ‘미혼남녀의 출산 인식’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조사 결과 미혼남녀는 첫 아이를 결혼 후 평균 1년 9개월 경에 낳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의 57.5%는 ‘결혼 후 2년 이내’에 아이를 낳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응답은 23.0%에 달했다. 특히 여성(27.0%)이 남성(19.0%)에 비해 ‘낳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설문에 참여한 미혼남녀는 결혼하면 ‘2명’(45.3%)의 아이를 낳겠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0명’ 24.2%, ‘1명’ 23.4%, 3명 5.4% 순으로 답해, 희망 자녀 수는 평균 1.8명으로 집계됐다.

자녀 출산 시 가장 큰 걱정은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40.0%)이라고 답변했다. ‘양육비용’(22.6%), ‘사교육비 부담’(17.8%)과 ‘건강한 출산에 대한 두려움’(12.5%)도 출산 시 걱정거리로 손꼽았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은 남녀의 온도차가 컸다. 전체 응답자의 64.5%가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다’고 여겼지만,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73.6%, 여성은 55.4%가 저출산 문제의 심각도를 체감했다. 

미혼남녀는 저출산의 원인을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32.6%)과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26.8%)에 두었다. ‘결혼의 지연과 기피 의식’(15.5%), ‘실효성 없는 국가 정책’(7.8%), ‘사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7.4%)이란 의견도 높은 비율로 나왔다. 

여성(37.6%)은 남성(27.6%)보다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많이 택해, 눈에 띈다. 

정부 저출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높았다. 전체의 37.5%는 정부 저출산 정책이 출산 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반면 ‘긍정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10.3%에 그쳤고, ‘보통’이 52.2%였다. 

저출산 정책에 대한 수요는 보육 지원(26.6%), 출산 지원(23.7%), 주거 지원(20.3%) 순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결혼 지원(11.8%)과 경력단절 예방 지원(11.4%), 취업 지원(6.2%) 등의 저출산 정책도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있었다.

남성은 출산 지원(25.4%), 보육 지원(22.6%), 주거 지원(22.6%), 여성은 보육 지원(30.6%), 출산 지원(22.0%), 주거 지원(18.0%)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한편, 결혼 후 부모와 동거하겠다는 남녀는 12.8%였다. 이들은 부모와 동거 이유로 ‘자녀 양육 부담 해소’(31.3%)를 가장 많이 고려했다. 남성의 경우 ‘부모 부양 의무 이행’이 29.8%, 여성은 ‘자녀 양육 부담 해소’가 38.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보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과 가정의 양립 보장, 육아로부터 오는 경제적 부담 지원이 꼭 필요해 보인다”며 “밀레니얼 세대를 움직이기 위한 정책은 고정된 결혼관에서 벗어나 결혼과 출산이 개인의 행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녀 출산 인식을 담은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 보고서는 전국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2019년 10월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설문 조사를 진행해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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