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들, 예배당 출입 위해 데이터 남는 '인증' 필요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1일 오후 대구시 남구 보건소에 의심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21일 오후 대구시 남구 보건소에 의심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공감신문] 전지선 기자="정부가 압수수색 영장이라도 받아서 반드시 (신천지)데이터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처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를 시작으로, 해당 교회를 방문한 신도들이 전국에 분포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신천지를 탈퇴한 신도들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 공식 명칭인 신천지는 과천 본부를 중심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12개 지파를 두고 있다.

과거 신천지에서 약 20년간 있었다는 전 신도는 이날 "지문인식과 휴대폰 큐아르 코드를 통해 모든 데이터가 정확하게 교회 안에 모인다. 그 사람들이 누구를 만나서 전도하는지 모두 데이터로 기록된다"며 정부의 신천지 데이터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신천지 전문 구리이단상담소장인 신현욱 목사도 "본부 교회인 대구교회는 서무가 신도들의 출석 관리를 한다. 교회 내 모든 부서에서 출석 상황을 보고하기 때문에 전산 자료를 보면 다 나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중 390여명가량이 연락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신천지에서는 신도가 3시간만 연락이 끊겨도 난리가 난다"며 "이런 신도들은 가족이 신천지에 나가는 것을 모르는 경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의 신도가 교회 예배당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지문이나 휴대폰 전화 QR코드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같은 인증이 지파 본부별 행정실 서버에 기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천지의 내부 규율에는 타지에 방문하더라도 근처 지파에 소속된 교회에 방문해 출석을 인증해야 한다고 전해진다.

보건당국은 소속 교회만이 아닌, 타 지역 교회를 방문하는 신천지의 내부규율 때문에 신도들의 동선 파악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보건당국이 감염자 관리 등에 허점을 드러낸 것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천지 전 신도들은 정부가 압수수색을 통해 신천지 신도들의 동선 파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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