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국민의당 ‘화학적 결합’ 안돼...오는 2월 한국당 전당대회도 주목

바른미래당 소속 박종진 전 앵커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탈당계 제출을 위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공감신문] 서지민 기자=이학재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바른미래당 소속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 바른정당 출신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결합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결합해 ‘바른미래당’이 창당한 후 현역으로는 처음으로 이학재 의원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후 류성걸 전 의원과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였던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 등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밖에도 원외 당협위원장과 시의원 등 10여명이 지난달 탈당했다.

지난 4일에는 바른당의 ‘인재영입’ 1호인 박종진 전 종합편성채널 앵커가 탈당했다. 박 전 앵커는 작년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른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서 낙선한 바 있다. 인재영입 1호라는 상징성 있는 인사까지 탈당한 셈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제50차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전 앵커는 탈당하면서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제 마음속 구석엔 아직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으나, 작금의 분열 시대에는 삶의 농사를 묵묵히 짓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판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근본적으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바른미래당 창당)은 잘못된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인사들의 대부분은 옛 바른정당 출신들이다. 이에 바른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며 내걸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결합’이라는 당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 후에도 바른미래당의 ‘화학적 결합’의 실패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존립 자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복당한 이학재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을 내세우며 당 개혁과 조직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점이다. 한국당은 오는 2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현역 의원의 추가 탈당이 발생할 수 있는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앞으로 연쇄 탈당을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지만, 탈당이 계속돼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하는 기색이 여력하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일 단배식에서 “일부 당원과 의원의 이탈이 있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당이 안정돼 있는 형편”이라며 “출신 정당과 상관없이 단합된 모습으로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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