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생도 대거 참여 “정유라를 구속하라.”

강란희 칼럼니스트

[공감신문=강란희 칼럼니스트] “전국적으로 부동산 급매물이 쏟아진다. 하루빨리 매각하여 현금화시키기에 온 힘을 기울인다. 살 사람은 없다. 팔 사람은 발을 동동 굴린다.” 최순실 일가나 측근들의 근래의 이야기다. 그 와중에서도 최순실은 귀국 후 31시간 동안 은행에서 500,000,000원이나 찾았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죄가 없다고 하면서 왜? 죄다 헐값에 팔아 치우려 할까? 또 그들은 가족들과 모두 연락이 두절되고 종적을 감출까? 여기까지만 봐도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국가는 이들의 재산을 모두 압류하여 불법 취득 했다면 국고로 환수해야 마땅하다.

이제 감성과 동정으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성난 민심을 피해가기란 쉽지 않을 성 싶다. 우리 국민은 감성과 동정으로 국가 최고의 자리인 대통령도 만들어 줬다. 하지만 대통령은 국민들을 배신했다. 그리고 진실한 고백이아니라 잘못을 타인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이런 담화를 본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나 이런 말 들으려고 담화를 봤나 싶다.” 담화를 본 후 국민들이 하는 말이다.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모든 것을 안고 떠나는 지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아니 떠나지는 않더라도 야당과 의논해서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국가를 운영 할 것이라는 소박한 마음도 가졌습니다. 허...참 아니네요? 방법 없지요. 오늘(2016.11.5.) 광화문 집회에 나가렵니다.”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을 투사로 만들고 있어요. 순박하고 순진한 국민들이 일손을 놓고 촛불을 들게 하는 괴이한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이 박통시대나 전통시대가 아니잖아요.”

학생은 연필을 놓고 거리로 나간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자영업자들도 일손을 놓고 촛불을 들었다. 더구나 공무원들이나 화이트칼라도 이런 정부에 충성을 하지 못하겠다며 시국 선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하여 준비하고 대처 할 수 있는 계획은 없었다. 그렇다고 자국민을 어여삐 여겨 생명과 재산과 안전을 보장하는 계획은 물론이거니와 먹고사는 기본적인 문제마저도 이정부에는 없었다. 오직 최순실과 그녀의 일가와 측근들 그리고 대통령의 측근들뿐이었다.

대북문제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북한에서 핵실험한다고, 미사일 쏜다고 아우성을 치면서 그들은 뭣 하러 노랑 옷을 입고 지하 벙커에서 회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대해 아무런 준비와 계획은 없었던 것 같다. 오직 하나 사드만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은 ‘삥’공화국인가 봐요?”

“그래 맞아! 기업을 협박해서 삥 뜯는 것이 이정부의 중요한 업적이지요?”

 

보도를 보면 청와대는 민간기업의 경영까지 간섭하고 협박했다는 증언과 녹취가 공개 됐다. 기막힐 일이다. 청와대는 이곳저곳 할당을 해서 돈을 거둬들이고 최순실 측근들인 차은택과 그의 일당들은 잘 나가든 중소기업을 갈취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여당도 문제다. 이들은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려고 하지만 말아야 한다. 그래놓고 지난 선거 때처럼 우르르 몰려 “죄송하다. 송서해 달라.”고 읍소한다.

집권 여당은 모든 것을 내려 놔야 한다. 그래야 산다. 뭔가를 지키려고 아등바등해서는 더 큰 것을 잃는다. 여 야 할 것 없이 “위기는 곧 기회다. 하지만 기회도 곧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오직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여 야 정치권은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적어도 작금의 정치 상황이 그렇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경찰도 검찰도 군은 물론 대통령과 공무원 등 모든 사람의 주인은 당연 국민이다. 그들은 모두 국민 낸 세금으로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태를 저지른 지네들은 그들의 주인이 위기에 처하면 그를 따르는 하인들은 주인을 감싸고 보호하는 모양이다. 또 지금은 봉건시대나 조선시대가 아니다. 21세기 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건시대나 조선시대만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 됐다.

“보통사람들이라도 국민들의 눈에는 보입니다. 최순실과 그의 일당처럼 국민을 개돼지로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만약 정당마저 그렇다면 그 큰 불행이 올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일어 날 때는 주저함이 없이 일어나지요. 그리고 할 때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하는 습성이 있잖아요. 분명 이번 사태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습된다면 반드시 우리국민들의 저력을 다시 보여 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지만요?”

 

문제는 또 있다. 그나마 국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잘 하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마저 예고 없는 경질로 식물총리로 만들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황 총리는 일 할 맛이 나겠는가? 국회인준이 불투명한 총리지명으로 더욱 사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민은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 하는가? 당장 보름 남은 APEC정상회담에는 누가 갈 것인가? 앞 뒤 생각 없이 저지른 세계적인 창피다.

야당들도 문제다. 작금의 상황에 호기를 만난 것 같아도 잘 못하면 한방에 훅 간다. 야3당이 손가락 걸고 합의하고 맹세해도 언제 누가 어떻게 어떤 상황에서 배신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배신 할 것인지는 좀만 신경을 쓰면 보인다.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런 날이 온다면 그들은 그것으로 벼랑끝일 것이다.

 

2016년 11월 5일 광화문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의 물결로 넘실댔다. 35만 명을 넘었다고 현장에서는 말하고 했다. 이런 집회는 서울 광화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실 일부 언론인들은 광화문 참석자만 40만 명을 넘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아 사실상 가늠하기가 불가능했다.

이날 광화문에는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해서 시위에 동참하고 있었다. 또 대학생들과 가족단위로 많이 참여를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각 단체는 물론이고 넥타이 부대가 대거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모두 “박근혜 퇴진” 과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특히 이날 시위에 참석한 고등학생은 “지금은 공부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내가 나오지 않으면 비겁 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 앞에 경찰이 있는데 무섭지 않느냐? 는 질문에 “전혀 무섭지 않다. 경찰들도 우리와 같은 국민인데 박근혜와 최순실에 대해 알고 있지 않겠느냐?”며 당당하게 말했다.

또 이날 집회에 참석한 여자 중학생은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 했지만 현 시국을 용서 할 수 없었고, 대통령도 용서가 안 된다.” 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학생에게도 앞의 경찰이 무섭지 않냐? 고 물었으나 “전혀 무섭지 않아요. 같은 국민이잖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들 중고등 학생의 바라는 것과 구호는 대통령 하야도 그렇지만 “정유라의 구속”이다. 이들 학생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상대적 박탈감을 죄책감 없이 놀아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날 참여한 시민들 중에는 모든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통령이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하루빨리 파악해서 실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검찰에게도 공정하고 정당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경고를 보낸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국민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시에는 촛불이 횃불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저는 1979년 10월로 기억 합니다.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서 이 나라에 민주화의 초석을 마련했지요. 그때는 우리가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도 우리는 독재와 맞서기 위해 연필을 잠시 놓았지요. 여기 있는 이 친구들이 ‘부산 민주 항쟁’ 친구들입니다.”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때는 아버지(박정희 전대통령) 지금은 딸(박근혜 대통령).....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우리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 하면서 찍어줬지요. 그런데.......”

“우리 생전에 이런 비극이 다시 올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비극을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욕은 먹지 않게 잘 해야 되는데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우리를 아주 우습게 본 모양입니다. 용서 할 수 없습니다. 나라꼴이 이게 뭡니까?”

“야 임마! 너도 한마디 해 너도 치를 떨었잖아?”

“.....................”

“애는 지금 기가 막힌 가 봐요. 부마사태 때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한때는 우리들을 빨갱이였고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었고 불순세력이었으며 북을 추종하는 학생들로 몰아넣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냥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결국 한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몸이 정상이지 않았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뒤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당시 너무나 혹독한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도 비극이지만 작금의 상황도 전쟁과 다름없는 그야말로 민족의 비극인 것 같기도 하다. 달콤한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누구나 권력에 집착하게 된다. 그러한 집착은 더욱 더 몸과 마음을 황폐하게 하고 귀와 눈을 멀게 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빨리 알아채는 것이 상책이다. 가졌을 때 내려놔야 한다. 있을 때 내 줘야한다. 그러면 몸과 마음이 편하다. 욕심은 더 많은 갈증을 만들고 목마름은 더 비참함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의 염원과 아름다운 역사를 새롭게 쓰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이루어 져서 수십만 개의 촛불이 수백만 개의 횃불로 변하지 앓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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