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여수의 섬들 ①…여수는 반도다 광양만과 가막만, 여자만,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전남 여수 향일암' 올라가는 길 풍경

詩詩한 여수의 섬들 ①

'바다 갤러리'  주명숙 시인 

여수 화요문학회, 여수 작가회 주명숙 시인

 

 

 

 

 

 

바다는 울림통 좋은 거대한 악기랍니다

퍼포먼스가 일품인데 거기 팸플릿을 잘 보세요

오동도 앞 바다는 칸막이도 없는 너른 수족관입니다

간혹, 가막만에서 건너온 바람이

방파제를 무대 삼아 무료 공연을 하지만

무대가 좁다며 자꾸 망망대해로 떠나려고만 합니다

관람객을 위해 한 삽씩 떠

미니어처 세트 위에 잘 담아 놓은 작은 섬들이 먹음직스러워요

참, 칼 벼랑 갯바위를 닮은 수석관도 빼놓지 마세요

그 뒤쪽 너럭바위를 따라 내려가 보면

수평선에 널어놓은 바람이 파도를 담금질 합니다

공룡 발자국 쿡 찍어 배 삯을 치른 사도 길이 보이나요

무슬목에서 헤엄쳐 온 몽돌들의 콧노래도 들을 수 있습니다

계선주에 묶인 채 흔들리는 거룻배에 올라서면

바람의 탄주로 들려오는

공무도하가 한 소절로 귀가 쫑긋 설지도 모릅니다

선착장마다 달무리 장식용 등도 달았어요

그런 날엔 바다 속에도 별이 뜨지요

달빛이 맑은 날 포구들이 물구나무도 선다는 걸 아시나요

바다 속 별똥별들이 콸콸 쏟아지기 전에 한번 다녀가세요

너무 늦기 전에 물결무늬 유리문 앞에 서 보세요

바다 갤러리

출입구가 따로 없으니 언제라도 좋습니다

 

 

詩詩한 섬 이야기 ①

우동식 시인

여수 물꽃시낭송회장 우동식 시인

 

 

 

 

 

 

여수는 반도이다

광양만과 가막만, 여자만, 순천만으로 이어지는 나비처럼 생긴 반도, 팔면이 바다로 접해있고 오동도 섬을 기점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여수 앞바다에는 365개의 이야기가 있는 섬들이 수천 폭의 병풍 수묵 담채화처럼 시시때때로 변화무쌍한 살아있는 갤러리로 다가 온다.

여수지역 어느 곳 가정, 학교, 직장에서 거실에서 운동장에서 일터에서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다가, 운전을 하다가도 바다를 만나고 바다는 하나의 갤러리로 보인다.

갤러리에는 섬과 파도, 배와 갈매기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자연의 퍼포먼스가 있고, 거대한 악기의 울림통 좋은 연주가 들려온다.

수족관이 있고 바람의 공연을 위한 무대가 있고 다양한 연출을 위한 세트장이 보인다

사도의 공룡 발자국이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걸어 나올 것 만 같고 무슬목의 몽돌이 서로 몸을 비비는 소리, 선소의 계선주에 배를 묶어놓고 거룻배에 올라서면 공무도하가 한 소절이 돌려온다.

팔면이 바다인 여수는 구석구석 포구이다. 포구에는 어김없이 선착장이 있고 달무리 장식용 등이 있어 달빛이 맑은 날에는 포구가 물구나무를 서기도 한다. 출입구가 따로 없는 언제 어디서라도 열려 있는 여수바다갤러리,

굳이 소유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저 거대한 갤러리, 여수밤바다 조명의 거리 해상케이블카까지 업그레이드한 여수바다갤러리로 언제라도 놀러 오시라. 출입구가 따로 없는, 밤낮이 구분이 없는, 사시사철 열려있는, 살아 숨 쉬는 바다갤러리로 놀러 오시라.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