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6시께 광화문역 인근 도로변서 택시 화재사고 발생

10일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임모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공감신문] 유안나 기자=전날(9일) 오후 6시께 서울 광화문역 부근 도로변에서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임모(64)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임 씨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새벽 5시 50분께 사망했다.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임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택시 단체들은 임 씨가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유언을 남겼다며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그가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택시 단체들은 임씨가 전화를 걸어 유언을 남겼다며 그가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택시 단체는 임 씨가 분식 직전에 카풀 반대 투쟁을 함께 한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희망이 안 보인다”, “카풀 이대로 두면 우리 다 죽는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임씨가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용기 표면에 ‘왁스’라고 적힌 유류 용기를 발견했다”며 “인화성 물질이 들었는지를 확인하는 간이 유증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임 씨가 남긴 유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 측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임 씨가 분신한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지난달 10일에 이어 두번째다.

그간 택시 단체들은 카풀 앱 서비스가 도입되면 택시 산업의 생존권이 침해받을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 도입을 전면 반대해왔다. 

이날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택시기사 최 모(57)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최 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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