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육성을 위한 핵심과제

[공감신문=박범준 강원마을기업육성 자문위원] 마을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통해서 얻고자하는 궁극적 목표, 즉 비전은 단지 마을기업에 속한 주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에 국한하지 않는다. 물론 마을기업의 성공은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나아지게 하는 것이지만 <그림 - 2>에서 제시하듯이 마을기업의 성공은 주변 마을들에게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함은 물론 마을발전의 원동력이 지원자금의 규모에 있기 보다는 주민들의 협동 단결에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아울러 자주, 자립, 협동의 정신으로 변화 발전의 자극을 주기를 원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마을기업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직면하게 되고,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줄 수 없게 된다. 결국 성공한 마을기업의 지도하에 주변마을들도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함으로 해서 마을발전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성공하는 마을기업의 공통점은 소비자 고객이 높은 신뢰감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마을기업 책임주체의 정직성과 친절함에 설혹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 그리고 도시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요구, 예를 들면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제품과, 제철 농산물로 만든 반찬류, 웰빙 건강식품으로서 효소류 등등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를 원한다.

현재의 마을기업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요구를 한다. 그러면서 “우리마을에서 안되면, 인근마을에서라도 만들어서 공급해 주면 좋겠다. 단, 우리마을에서 생산하는 것과 똑같이 정직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하겠다고 다짐을 하면 인근마을에서 생산된 거라도 사서 먹을 수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성공하는 마을기업은 지역 내에서 하나하나가 4~6개마을의 권역을 변화 발전시키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성공하는 마을기업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읍/면단위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시/군 단위를 변화 발전시킨다.

강원의 마을기업은 궁극적으로 강원도 농촌의 변화발전과 대한민국 농촌의 변화발전의 성공 모델을 제시함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잘사는 농민을 구현함으로 해서 농민들이 하기에 따라서는 농촌을 희망의 땅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원대한 비전을 달성함에 있어서 가장 시급히 요구되는 현재적 과제는 바로 마을주민들이 합심해서 마을기업의 성공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1) 신규 마을기업 선정 – 선 육성 후 선정 및 지원 원칙

‘누구나 창업을 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하여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시장에서 경쟁업체와 치열하게 싸운다. 싸움에서 이기면 성장 발전하게 되고, 지면 퇴출되고 만다. 마을기업의 경우도 예외는 없다.

일반적으로 농사를 지을 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농업인이 우선적으로 하는 일이 바로 우수한 종자, 묘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초일류기업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엄격한 기준을 갖고 매우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여 채용한다는 점이다. 이와같이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준비된 역량있는 인재나 우수한 종자 묘목을 선택하여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마을기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마을기업의 취지 목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기업경영능력을 갖춘 핵심역량이 준비되어야 마을기업의 성공가능성은 높아진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특히 창업대학을 이수한 사람에게 가산점을 부여하여 금융, 세제 및 교육 컨설팅의 우선권을 부여한다. 결국 창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기업을 경영할 능력을 길러주고 나서, 필요한 지원을 한다. 우리나라 농업분야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선진국이 ‘선 육성, 후 지원’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선 지원, 후 관리’ 방안을 채택하고 있다. 흡사 선진국이 운전면허를 취득한 연후에 자동차를 제공한다면, 우리나라 농업은 무면허 운전자에게 자동차부터 사주는 격이라고나 할까, 결국 무면허 운전자는 인명사고를 내기도 하고, 혹은 대물사고를 내기도 한다. 어떤 경우는 자동차가 고물이 될 때까지 그냥 세워두기도 한다.

김영삼의 문민정부 이후 농촌에 수많은 자금이 지원되었지만 성과가 미미한 원인의 핵심은 바로 ‘선 육성, 후 지원의 원칙’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하는 마을기업을 기대한다면, 우수한 종자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듯이 마을기업을 운영할 핵심역량을 사전에 육성하고, 준비된 마을에 대하여 마을기업을 지정하여 지원하여야 한다.

 

① 2012년 신규 마을기업의 선정 절차

‘선 육성, 후 선정 지원’의 원칙을 견지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준비가 부족한 관계, 즉 ‘선 육성, 후 지원의 원칙’을 준수하고자 했다면, 최소한 2011년 7월부터 11월까지 가칭 ‘마을기업 창업아카데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했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로서, 2012년 신규 마을기업은 소정의 절차를 통해서 선정되었다.

2012년 신규 마을기업의 선정절차는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7단계의 절차를 통해서 마을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마을기업을 신청함에 있어서 사전에 정보를 제공함으로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였고, 결과적으로 2011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한 마을들을 마을기업으로 선정할 수 있게 되었다.

 

② ‘선 육성, 후 선정 및 지원 시스템’에 대하여

강원도에서 ‘선 육성, 후 선정 및 지원 시스템’의 시도는 빨라도 2014년도 신규마을기업에서부터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2013년 7월에서 11월까지 ‘강원 마을기업 창업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과정을 이수한 마을에 대해서 마을기업 신청시 가산점을 부여하여, 선정될 수 있도록 제도화 한다면, 마을기업으로서 성공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거라 확신한다.

마을기업의 ‘선 육성, 후 선정 및 지원 시스템’은 기존 신규 마을기업 선정 절차상의 여러 단계를 생략함으로 해서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 마을기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공무원 워크셥, 마을기업 설명회 등이 없어도 되고, ‘강원 마을기업 창업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 이수자에 대하여 가산점늘 부여하고, 이 제도가 신규 마을기업 선정에 있어서 핵심적인 사항이 되면, 마을기업의 신청과 심사, 현지 실사 등의 사무 행정적인 업무는 생략될 수 있다.

마을 기업 등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지원센터가 강원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인제군에 지난 2월 17일 문을 열었다. /연합뉴스
(2) 마을기업의 효율적인 육성 시스템

마을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을기업 스스로의 자주 자립적인 노력이다. 마을기업 추진주체(리더쉽)을 중심으로 성공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불사르며, 마을주민 다수의 주체적 적극적 참여를 통한 노력이 절대적이다. 마을기업 자체의 학습 토론의 정례화와 마을기업 주민네트워크의 총화, 구체적이며 현실 가능한 사업계획의 수립 및 실행이 마을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이와같이 마을기업 스스로의 노력을 대전제로 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마을기업이 성공에 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대개의 경우 마을기업은 경영능력의 부족과, 각 부문의 전문성의 미흡으로 곤란함을 겪는다. 제품의 품질관리와 생산성을 높여주는 기술 축적이 없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여 제품 생산으로 연결하는 마케팅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마을기업마다 통과의례로 겪게 되는 수 많은 시행착오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비용적 측면에서나 시간적 측면에서나 매우 유리할 것이다.

이러한 처지와 환경에서 앞에서 제기한 많은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마을기업간 협력시스템>과 <시/군단위 협력시스템> 등이다.

① 마을기업간 협력 시스템 구축

마을기업간 협력시스템이란 마을기업 각각의 장점과 다양한 경험 및 성공사례와 실패사례 등을 공유하여, 상호 발전을 도모한다. 특히 마을기업 단독으로 시장에 접근하기란 매우 불리하기 때문에 연합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여, 동반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고, 연합마케팅 과정에서 충성고객의 공유 및 매출 증대를 위해 상호 협력을 모색한다.

마을기업은 시/군 통합컨설팅과 권역별 마을기업대표자 회의, 강원 마을기업협의회 회의등을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각종 정보 자료를 공유하고, 주요한 행사를 계획하며, 필요시 공동 대응한다. 각종 회의와 모임을 통해서 현장에서 제기되는 개선사항이나 마을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들을 공동으로 발의하는 적극적인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② 시/군 단위 협력 시스템 구축

마을기업의 목표중의 하나가 지역경제의 자립기반 확충 및 활성화이다. 지역경제의 자립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지역에 기반한 다양한 경영체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지역내 경영체 각각의 특장점을 상호 교환하여 협력과 경쟁의 원리하에 경영체의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경영체 각각은 나름대로 양호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은 신제품 혹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며, 타 경영체에 비하여 마케팅 역량의 뛰어나기도 하다. 네트워크가 우수한 경영체 등 경영체 각각은 미완성이지만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으면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따라서 경영체의 성공요소를 상호 교환 함으로해서 경영체 각각의 성공과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마을기업에 국한하지 말고, 시/군 단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자립경제 기반을 확충 함에 있어서 마을기업과 유사한 경영체를 포괄하여 상호 협력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군단위 풀뿌리 기업이란 시/군 단위에는 마을기업과 유사한 여러 경영체가 존재하는 바, 농어촌공동체회사, 여성농업인 창업, 지역에 따라 주민창업기업, 커뮤니티 비즈니스, 자활기업, 협동조합기업, 사회적기업,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우수한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농식품가공업체 및 농산물 전문 유통회사 등이 있다.

주민의 주도적 참여를 통한 주민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목적 달성에 동의하는 다양한 경영체 간의 협력 시스템 구축은 마을기업의 성공을 앞당기고, 지역의 자립적이고 순환적 경제 시스템에 포함되어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시/군 종합지원 시스템이란 시/군 단위 풀뿌리기업 마다 행정담당 부서가 각기 다름으로 해서, 마을기업을 포함한 풀뿌리기업의 육성 발전에 매우 비효율적이다. 예를들면 마을기업은 지역경제과, 영농조합법인과 농어촌공동체회사는 농정과, 여성농업창업은 농업기술센터 등 담당부서가 다르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풀뿌리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 홍보, 마케팅, 제도개선 등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담당부서의 다름으로 인하여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어렵다. 시/군 종합지원시스템은 이후 ‘시/군 풀뿌리기업지원센터’로 전문기구로 독립하여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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