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모두가 행복한 명품도시 만들 것”
교육·관광·기업의 중심… 新청사 건립은 과제로 남아
 
7월의 첫 날 울산 울주군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기자가 방문한 날은 민선 5기 단체장이 취임 3주년을 맞이하는 의미심장한(?) 날이었다. 신장열 울주군수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담긴 날인 듯 했다. 지난 3월 관내에서 대형산불이 일어나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신속한 대응과 복구대책으로 조기에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다. 평소 온화한 성품이면서도 조직내 신뢰가 두텁고, 특히 오랜 공직생활로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음은 그의 집무실에서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내용이다.
 
-오늘로 민선 5기 3주년을 맞이하셨습니다.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먼저 지난 3월 관내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280ha의 산림이 소실되고 많은 재산피해를 입은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진화과정에서 군·경은 물론 여러 기관에 소속된 공무원 등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산불피해 이재민 돕기 특별성금모금운동에도 많은 기업과 시민들이 참여해 42개 가구 이재민이 다시금 용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울주군에서는 피해지원 특별조례를 제정해 임시주택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빠른 시일내 일상을 되찾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산불진화와 재해복구, 이재민 지원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울주군은 도농복합도시이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정평이 나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최근 울주군은 조사료 자급률 100% 달성 선포식을 개최함으로써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가지는 데 힘을 더했습니다. 지난 2008년 349ha(5235톤)의 조사료를 재배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3110ha(8만7000톤)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303억원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CCTV 통합관제센터를 개소해 범죄로부터 군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분산 운영 중인 CCTV 456대를 통합운영으로 체계를 확립하고 관제를 효율화시켰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정비와 함께 내년 개최예정인 제9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앞두고 울주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양레저 관광벨트 조성사업과 연계해 해양레포츠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향후 울주군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최대 역점과제는 무엇인가요?
“특히 교육도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4개 명문고(남창·경의·범서·홍명고) 육성사업과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지원사업, UNIST-중학생 협력 멘토링 운영, 초·중학생 사이버학습센터 운영, 지속가능발전교육인 울주 RCE 활성화, 교육의 밑바탕인 도서관 확충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풍부한 자연자원을 관광자원으로 구체화시키기 위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1번지를 조성한 바 있습니다. 복합웰컴센터 건립과 인공암벽장 조성, 작수천 명소화 사업, 연계 문화사업 등이 그 노력의 일환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인 것 같은데요.
“물론이죠. 울주군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울산테크노파크와 연계한 기술닥터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경영안정 지원을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기업지원조례 개정을 추진해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수립한 ‘2030 울주군 중장기 발전계획’이 올해를 기준으로 단기목표 연도인 5년이 경과됐습니다. 그동안 중장기 계획에 따라 군정을 펼쳐왔고, 상당부분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많은 변화를 겪은 울주군의 여건 등을 반영해 보다 체계적인 도시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새로운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군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피서철을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아시다시피 울주군은 바다를 접하고 있으면서 고봉 준령군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만큼 피서지가 많은 편이죠. 진하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서머페스티벌과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과 서생포 왜성, 외고산 옹기마을과 옹기종기시장 등 관광지가 밀접해있습니다. 산을 즐겨 찾는 분들을 위해 지난해 조성한 영남알프스 하늘 억새길에 이어, 올해는 보행자 중심의 영남알프스 둘레길 77km를 조성했습니다. 하늘 억새길은 시설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흙길을 조성함으로써 자연환경을 최대한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친환경 탐방로 조성을 위해 콘크리트포장은 최대한 지양하고 기존의 옛길과 숲길을 활용한 둘레길을 통해 마을주변의 역사·문화 등 아름다운 자연을 탐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편의시설과 휴게시설 등 시설물도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보완했습니다.”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에 밑거름
-최근 1사 1하천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해주신다면.
“지난 2008년부터 기업체와 민간단체의 자율참여를 통해 맑고 깨끗한 생태하천 및 시민 친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1사 1하천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올해 48개 단체가 참여함으로써 태화강 일대 43개 구간에 정화활동을 펼쳤습니다. 관내 입주 기업의 자율적인 동참과 적극적인 정화활동으로 공해도시로 인식되던 울산이 친환경 생태도시로 탈바꿈해 전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도시발전의 모델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참여단체와 기업체를 9개사 정도 확대해 나감으로써 지정구간을 재조정하는 한편, 월1회 이상 하천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재선 군수로서 평소 내부 구성원 및 주민들과의 소통방식이 궁금합니다.
“민선단체장은 주민과의 소통에 더 큰 관심을 두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군민을 위한 행정을 위해서는 조직 내부의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조직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직원들과 MT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직원 한마음 체육대회를 격년에 걸쳐 개최하고 부서간 체육대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소통방식을 넘어 직원과 함께하는 문화데이트를 통해 분기마다 공연장이나 영화관, 공원 등을 찾아 구성원들의 의견을 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직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문화체험과 연계한 격의 없는 대화를 꾸준히 이어감으로써 구성원들의 참신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나가겠습니다.”
 
-향후 군정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울산 남구에 위치한 울주군 청사는 건축한 지 33년이 지난 건물로 상당히 노후화된 상태입니다. 업무공간이 협소해 총 5개동으로 업무가 분산·운영됨에 따라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난 2007년 울주군청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각 읍면별 후보지 12개 지역을 신청 받아 각계 전문가와 읍면대표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의 심도 있는 토의와 검토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청량면 율리 산 162-1번지 일원을 신청사 건립예정부지로 선정했습니다. 이 일대는 도시관리계획상 개발제한구역으로서 군청사가 입지하기 위해서는 국토해양부 장관의 개발제한구역이 선행돼야 합니다. 현재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검토 중에 있습니다. 머지 않은 시점에 인구 30만 행정수요에 걸맞는 신청사가 건립됨으로써 군민들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 울주군의 발전이 곧 울산시 전체의 발전이라고 여기고, 울주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민 모두가 행복해하고 미래 경쟁력 있는 최고의 명품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신장열 군수>
-1952년 9월 16일 출생
-부산공고 졸업
-울산대 지역개발학과 졸업
-울산대 산업대학원 건축도시학 석사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장
-울주군 부군수
-민선 4기 울주군수
-現 울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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