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의 행복한 강원도 구현할 것”
평창동계올림픽, 국민통합의 발판 삼아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강원도 명문 춘천고를 졸업하고 강원대 영어교육학과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 기자로 활동하며 언론인으로서 경력을 쌓았다. 2005~2008년까지 MBC사장을 역임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의정활동 당시 초선의원답지 않은 당찬 모습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 2011년 민주당의 강력한 권유로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5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신년인터뷰를 위해 지난 1월 2일 강원도청을 찾았다.

숙원과제 해결에 보람된 시간 보내
-그간의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취임 초기 도지사 공백기로 인한 굴곡과 시시각각 변하는 강원도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산적한 현안들을 챙기다보니 벌써 민선 5기의 마무리 시기가 됐습니다. 그동안‘소득 2배와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실현을 목표로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 교육·복지와 SOC 확충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또한 강원도의 가장 큰 현안인 동계올림픽 유치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조성 등 강원도 발전의 새로운 도약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동안 오랜 숙원과제를 풀면서 나름대로 보람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효과를 어떻게 기대하십니까?
“그동안 강원도가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어 여러 국가발전전략에서 배제돼 있었습니다. 큰 산업공단은 고사하고 철도와 도로에도 제약을 받았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계기로 원주~강릉간 철도와 여주~원주간 철도, 제2영동고속도로와 국도56호선 등 SOC를 확충했습니다. 또 올림픽특구 지정을 통한 국제회의도시 지정과 올림픽 산업단지 육성 등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평창이 세계에 알려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기업유치와 투자유치, 관광객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가 됐습니다. 멀리 봤을 때 평창동계올림픽은 강원도만의 행사가 아닙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이 일부 지역의 행사가 아니었듯이 전국가차원에서 메가톤급 이벤트인 동계올림픽을 발판삼아 국민통합을 이룩하고 소득 3만불 시대 등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정부의 후속조치 절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재 관광재개 진행상황과 향후 추진방안을 전해주신다면.

“그동안 북강원도와 교류협력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현재 금강산 관광이 중단 된 지 5년이 넘었습니다. 고성군 지역경제 누적손실이 약 2048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실직자 발생과 결손가정의 증가, 지방세입 감소 등 피해가 심각합니다. 우리나라 법체계가 자연재해나 홍수, 해일 등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상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관광피해에 대해서는 보상에 대한 별도의 법 규정이 없는 실정입니다. 지난 5년간 심각한 피해현황을 고려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장성택 숙청 사태 이후로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돼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어수선한 북한내부문제가 정리되고 안정을 찾는다면 금강산 광광이 재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입니다. 남북관계는 정치적 이해를 떠나 외교나 국방 같은 분야를 제외한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허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도내 정치권과 공조해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제7공화국을 주장하셨습니다. 구체적인 배경을 전해주신다면.
“헌재 헌법은 제6공화국 헌법으로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근거해 만들어졌습니다. 제6공화국 헌법 제1조 1항에는‘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최소민주주의와 최소 복지, 최소 경제민주화 등을 규정하는 헌법입니다. 지금은 시대가 변해 국민들이 적극적인 민주주의와 적극적 복지국가, 사회적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적극적 국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동력과 제도 마련을 필요로 한다는 전제하에 제7공화국을 제시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돼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부통령도 있고, 3권 분립도 명확해 서로를 견책하는 기능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는 자신들이 민주화와 산업화를 앞당겼다고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이 어느 한 사람이 주도를 해서 이룩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민주화와 산업화가 되지 않은 나라는 극히 일부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행된 일을 새누리당은 산업화를, 민주당은 민주화를 이뤘다고 주장하며 편가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관점에서의 자기주장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통찰력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정치권, 위기의식 느껴야
-현재 가장 큰 사회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리나라는 갈수록 세계무대에서 뒤처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세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117위에 머물렀습니다. GDP 순위도 전세계 11위에서 15위로 떨어졌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모든 원인은 인구가 감소하고 저출산과 노령화로 인한 생산과 소비의 감소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러한 위기사태를 초래한 원인은 정치에 책임이 있습니다. 정치권은 아직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줘야하는데 미안할 뿐입니다.”

-여야대치 정국을 풀 해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야대치 정국은 구조적인 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제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소선거구제를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바꿔 서로 교차당선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갈등은 이념갈등과 지역갈등, 계층갈등과 연령갈등 등이 복합하게 엉켜져 있습니다. 정치제도가 다양하게 분산돼 있어야 하는데 흑백으로 선을 그어 나눠놓다보니 대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루빨리 개헌이 이뤄져야 합니다.”
 
 
 

수평적·자율적·창의적 조직으로 탈바꿈
-평소 구성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어느 순간부터 소통이 방법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통은 인간과의 관계이고, 서로가 편하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직적인 위계질서가 깨져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소통의 제도들을 도입하더라도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편하지 않으면 소통은 될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소통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상하관계가 아닌 직장동료로서 같은 위치에서 이해하면 서로 통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강원도를 권위주의와 서열주의에서 수평적이고 자율적, 창의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목표와 포부를 전해주신다면.
“새해 도정 운영의 초점을‘중심지 전략’에 맞춰 운영할 생각입니다. 평창 CBD(생물다양성협약)총회와 세계산불총회, 동계올림픽 등 좋은 기회를 활용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강원도의 인지도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강원도가 가진 자원과 기술 등 장점을 적극 활용해 월등한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지역주민이 지역경제의 주체가 돼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할 것입니다. 특히 강원도를 북방경제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조성하고, 마을규모 공동체 안에서 생산에서 복지까지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람중심의 행복한 강원도를 구현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 청정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남북 분단과 군사·환경과 관련된 각종 규제로 인해 낙후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지정, 철도건설 추진 등을 통해 강원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강원도의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을 통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갑오년 청마의 해인 올해 국민 여러분이 세우신 목표가 모두 성취되는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최문순 도지사>
-1956년 2월 4일 출생
-강원 춘천고 졸업
-강원대 영어교육과 학사
-서울대 영어영문과 석사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
-MBC 대표이사 사장
-제13대 한국방송협회 회장
-제18대 국회의원
-現 민선5기 강원도지사
     민주당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지원특위 위원
     민주당 유비쿼터스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개혁특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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