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위한 머슴이 되겠습니다”
‘약속 지키는 시장’… 공약이행률 94% 달성

  “민선 5기가 출범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출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평탄한 길보다는 굴곡지고 험한 과정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고비가 닥칠 때마다 시민들이 함께해주셨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 성남시는 지식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의 연계와 균형 육성으로 국내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5만4000여개 기업, 33만1000여명의 종사자가 일하고 있다. 더불어 사회적 기업 육성과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아이들이 꿈을 키우는 도시, 어르신들이 편안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남시장으로 보낸 지난 4년간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취임이후 가장 보람된 일은 시립의료원 설립을 비롯해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린 공약을 거의 대부분 지켰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112개 공약 중 7건을 제외한 105개 사업을 완료 또는 추진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청소하고 정리하다 보니 임기를 마칠 때가 됐다는 것입니다. 재정과 소통, 신뢰를 바로 세우고, ‘이제 정말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임기가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아끼는 성남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행정분야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행정은 법을 실행하는 분야입니다. 제 전직이 변호사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성남에서 살았기 때문에 성남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단체장으로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시정의 방향을 정하고 그에 필요한 사업을 구상한 뒤 시민에게 돌아갈 결과를 예측하고 결정된 사항은 과감하게 추진하는 편입니다. 시민의 요구도 가능한 것은 즉시 조치하고 불가능한 일은 단호하게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남은 집단민원이 거의 없습니다. 주민 사이에 의견이 상충되는 경우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상호간 타협해 결정된 사항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부분 합리적인 절충안을 가져 옵니다. 성남시민들의 의식수준이 정말 높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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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은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문제와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는 지역이다. 이 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지역간 갈등이라고 한다. 특히 철거민 이주단지였던 본시가지와 고급주택 수요를 위해 조성된 분당은 주거환경 격차도 심하고 주민간 갈등의 골도 깊다고.
  이러한 환경적 배경으로 인해 성남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간 균형발전과 시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분당에 비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하는데 성남시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개발로 생기는 재원을 본시가지 기반시설 확충에 투자하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이러한 취지로 현재 대장동·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역간 균형발전·시민대통합 반드시 이룰 것”
-지역간 균형발전과 시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노력상을 전해주신다면.

  “성남은 현재 대장동·1공단 결합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89만2600m(27만여평)에 달하는 대장동 지역과 6만6100m(2만여평)의 제1공단지역을 결합해 총 95만8700m(29만여평)을 개발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입니다. 개발압력이 높은 대장동을 개발함으로써 얻어지는 개발이익금 약 2200억원을 본시가지 제1공단지역에 재투자하는 것이죠. 이 밖에도 시민대통합을 위해 지난 1월 성남FC(성남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했습니다. 이는 성남의 재정건전성이 회복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성남FC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성남시민들에게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연령 계층을 넘어 함께 응원 할 축구팀을 함께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민대통합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복·드림통장’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기와 내용이 궁금합니다.
“행복·드림통장사업은 1회성 후원이 아닌 일정기간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 자립의지가 강한 다희망(저소득) 가정이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능동적 복지사업입니다. 행복·드림통장 지원기간은 3년이며, 차상위계층 가운데 자립의지가 강한 사람에게 1:1 매칭펀드와 본인저축액(10만원)에 후원금(10만원)을 더한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적립금은 창업과 주택, 교육자금 등 정해진 용도로만 쓸 수 있습니다. 행복·드림통장의 출발은 지난 2010년 시민과 공직자가 참여한 무한감동사업 후원금 3억60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새마을금고와 관내기업, 개인독지가 등이 참여해 현재 기탁금은 25억9800만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최대의 화두는 바로 ‘복지’입니다. 성장에 집중할 것인지 분배에 집중할 것인지를 넘어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가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성남시 예산이 아닌 기업과 개인의 후원금으로 실시하고 있는 이 사업은 후원자에게는 보람을, 자활의지가 있는 저소득층에게는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든든한 지팡이가 돼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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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시 부담 기초연금 지급 예정
-기초연금을 지급한다고 밝히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기초연금법은 국비 50%와 도비 10%, 시비 40%로 편성돼 있습니다. 성남시에서는 40%를 부담하기 위해 이미 예산을 준비해놨습니다. 그런데 정부 법령이 통과가 안돼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시민들만 억울한 상황이 된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성남시 부담금 40%를 오는 7월부터 성남에 거주하고 있는 65세 노인의 하위 70%인 4만6560명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초노령연금은 어르신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르신을 모시는 자식세대의 문제이자 성남시 전체의 문제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해 기초연금법 통과와 관계없이 시행할 수 있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례 개정을 위해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이외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시책을 전해주신다면.
  “현재 추진 중인 가장 중요한 역점 사업은 ▲성남시의료원 건립 ▲본시가지 2단계 재개발 사업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입니다. 성남시의료원은 본시가지 인하병원 등 종합병원이 폐업하면서 본시가지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시민들의 입법청원으로 지난 2006년 성남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습니다. 그러나 10년이 넘도록 건립반대와 운영 방식에 대한 논쟁으로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민선5기 출범 이후 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옛 시청사 부지에 1932억원의 사업예산을 들여 지하 4층과 지상 9층에 501병상 규모로 2017년 7월 개원을 목표로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혈관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심혈관센터와 수술 후 재활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관절센터, 말기암 환자의 호스피스병동 등이 들어서 공익성을 강조하는 공공병원으로 특화 운영될 예정입니다. 본시가지 재개발 사업은 오랜 부동산 경기침체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1년 용적률 상향과 정비기금 조기지원, 주차장과 공원설치 완화 등 사업성 개선 방안을 발표함으로써 1단계 사업은 준공됐습니다. 2단계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해 4월 미분양 주택 25% 인수 등 추가지원방안을 발표했고, 그 결과 LH공사에서 재개발을 재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리모델링 지원센터는 민간전문가를 채용해 리모델링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100억원의 리모델링 기금을 조성했으며, 향후 10년간 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현재 시범단지 6개소를 선정했으며 이와 함께 올해 말 수립 예정인 리모델링 기본계획에서 제시되는 리모델링 허용총량과 단계별 시행계획 범위내에서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입니다.”

-평소 성남시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취임이후 그동안 경직되기 쉬운 공직문화를 부드럽고 소통이 잘되는 효율적인 공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감성경영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내부전산망 ‘의견수렴’란을 통해 댓글달기 방식으로 선착순 200명과 함께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아이다’와 ‘수상한 도둑들’, ‘광해’도 함께 감상했습니다. 또한 구성원들의 요청으로 공직자 자녀와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성남시장이 되기까지 과정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시민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성남시를 꾸려나가는 공무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는 공직 문화가 이뤄져야 시민이 행복한 성남시가 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수시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성남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지난 4년간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앞으로 4년 후 성남은 모든 방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줄 것입니다. 본시가지는 사회기반 시설이 정비되고 공원이 들어서 지금보다 깨끗하고 편리한 주거 공간으로 바뀔 것입니다. 분당은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명품주거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입니다. 또한 판교는 기업 입주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실리콘밸리이자 자족도시로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도시, 어르신들이 편안한 성남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성남은 분당구를 비롯해 수정구, 중원구 3개 구(區)로 이뤄진 도시다. 군사정부 시절 서울 청계천 무허가 판자촌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며 탄생한 성남이 어느덧 100만 인구를 목전에 둔 거대도시로 성장했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경제발전 과정이 성남의 성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우리나라 축소판인 도시가 바로 성남”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남은 전국에서 가장 가난했던 도시에서 불과 30여년만에 재정자립도와 기업활동지수 등 각종 지표에서 수위를 달리는 도시로 올라섰다. 시민들에게 시의 재정 상황이 내 살림과도 같다는 인식을 제고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일해 온 이 시장은 ‘시민들을 위한 머슴’이라는 철학으로 임해왔다고 전했다.
 
<이재명 시장>
-1964년 12월 22일 출생
-중앙대 법과대학 졸업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국가청렴위원회 성남 부패방지신고센터 소장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비서실 수석부실장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의장
-現 경기 성남시장(새정치민주연합, 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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