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위대한 국민입니다.” 외국 언론들의 극찬... 그런데 정치는?

강란희 칼럼니스트

[공감신문 강란희 칼럼니스트] “(흥분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속고.. 속고 또 속았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저는 태어나서부터 60이 넘도록 1번 밖에 몰랐습니다. 우리가 이 지경으로 만들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를 부른다) 아~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중략) 대통령님! 대통령님! 이건 아니잖아요. 이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돌아가게 해 주세요.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 합니다. 이제 제발 내려오세요. 우리도 당신의 마지막 정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요. 이 많은 사람들의 뜻을 따라주세요. 부탁합니다.”

지방에서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기위해 첫차로 서울에 도착했다는 시골 할머니들이 눈물을 머금고 한 말이다.

2016년 11월 26일 토요일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썼다. 추운 겨울 날씨다. 하늘은 잔뜩 화를 머금고 횐 눈을 토해 냈다. 온 몸은 한기로 휘감고 주위는 을씨년스럽게 음산하고 어두컴컴하다. 이런 악천후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서울로...서울로 그리고 광화문으로..광화문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전국의 농민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트랙터 등 각종 농기계를 몰고 며칠씩 노숙을 해가며 서울로 모여들고 멀리 제주에서는 비행기를 3~4대를 통째로 빌려 타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법원은 경찰의 저지를 헌법 제21조 1항에 근거한 “집회결사의 자유”를 들어 청와대 200m까지 행진을 허용 했다.

이날 광화문의 촛불은 150만을 넘겼고 전국 곳곳에 모인 촛불과 횃불은 200만 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참가 인원은 어느 일정한 숫자를 넘어서게 되면 판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 촛불을 든 사람보다 수십 배가 많은 국민들이 가정이나 또 다른 장소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

이 같이 많은 인파가 모인 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함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사건 사고나 법을 위반 사람은 없었고 군중들이 지나간 자리는 쓰레기는 치워져 있었다. 특히 눈비가 오는 차디찬 아스팔트 길 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은 인류 역사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 앞으로도 드물 것이다. 단연 기네스북에 등재해도 하나도 손색없는 대한민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위대한 국민입니다.” 외국 언론들의 말이다.

국민들의 목적은 단 한가지다. “국정을 농단하고 백성을 괴롭히고 사리사욕에 눈이 멀고 오직 내가 좋아하는 몇 사람만의 이야기만 듣고 국민들의 소리에는 귀 막는 등 그러한 지도자는 내려오시오.” 하는 것이다.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의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리고 사용 할 것인지(?)도 알 수 없는 희귀한 주사약과 그리고 비아그라와 팔팔 정(?)... 대체 어디에 쓸 물건인고? 쓸 예정인고? 국민들은 묻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구입한 국민들은 물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답해야 한다. “내 놓는 해명이란 것이 궁색하기 짝이 없어요?” 그동안 청와대의 해명을 듣고 국민들이 하는 이야기다.

그들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아니오.” “아니올시다.”는 며칠도 지나지 않아 모두 사실로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는 인정으로 투표하거나 지역으로 학연으로 투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절실하게 느낌이다. 사람보고 인격보고 능력보고 투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국민들이 선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 설마 우리 대통령이??? 아! 아닐 것이야.” 이것은 5천만 국민이 바라고 바라든 것이다. 오늘 검찰이 정호성 녹음파일을 듣고 말했잖아요? “이렇게 무능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한 시민이 검찰에서 한말을 인용한 말이다.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모든 시스템은 붕괴되고 마비되었다 특히 서민경제는 무너지고 청와대와 정부의 기능은 완전히 스톱되고 국민들의 고통과 원성은 높아만 가는데 청와대의 참모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녹봉을 받으면서 대통령의 변론이나 방어에만 급급해 하는 모습은 국민의 분노를 더 높이고 있다.

해외언론들은 난리도 아니다. “파란 집에 파란 약” 등 조롱 하듯 보도하고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을 넘어 우울증과 고통으로 화병을 얻어 국민들은 스스로와도 싸우고 있다. “하기야 국제적 망신은 박근혜 정부에서 한두 번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시민들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다.

이번 박근혜 정부의 하야나 탄핵사건에 대해 정부여당인 새누리당도 같이 책임져야 한다. 사태가 이지경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지니, 시간이 가면 사그라지니, 등 발언으로 국민들 가슴에 못질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촛불은 더욱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야!..... 그래서 우리는 LED 나 전자 촛불 든다.”

야당도 야당대로 반성하고 고칠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민주당 대표의 연일 말실수가 그렇다. 국민들은 짜증난다고 말한다. “제발 꺼진 불도 다시 보세요?”

국민의 당은 종잡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비대위원장의 말은 당장에는 국민들의 가려운 데를 긁어 주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돌아서면 아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있었다. 이 또한 왕 짜증이라고 인상을 찌푸린단다. “야당은 분열하는 행동은 하지 말고 말과 행동이 같도록 하세요. 그리고 국민의 당은 모든 호남인들이 보고 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청와대의 행동으로 많은 여성 지도자 들은 허탈해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성들이 희망을 꺾어 버렸다고 손가락질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여성들의 지도자 길을 잃게 했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들은 말한다. “우리 대 한국인은 정이 많아요. 우리가 박근혜를 ‘정’으로 대통령을 만들어 줬잖아요. 그렇다면 잘못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고 용서 받지 못할 일을 저질렀으면 빨리 하야를 해야지요. 이게 버팅 긴다고 될 일인가요. 권력이 10년 100년이 가나요. 정상적으로 해도 꼴랑 1년 남았잖아요. 아마 쿨 하게 하야를 했더라면 우리 국민들은 쉽게 용서를 했을 거여요. 그랬더라면 이렇게 추한모습들이 덜 나왔을 것 아닙니까?”

“이제 틀렸어요. 박근혜가 잘 쓰는 골든타임이 지나버렸어요. 이제 용서 할 수가 없습니다. 며칠 전 어느 신문에선가? 봤는데 대통령이 하야를 하거나 탄핵을 당해도 국민세금을 투입해서 예우를 갖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요? 턱도 없는 소리 절대로 묵과 할 수 없어요. 한 푼도 지원해서는 안 돼요. 그런 자가 그런 대접을 받게 해서도 안 될뿐더러 내가낸 세금을 절대로 낭비 할 순 없어요.”

 

“전 세계가 비상이잖아요. 국외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가 자국의 이익에 따라 격변하고 있고 국내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축산농가가 신음하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서민들의 생활은 초긴장된 상태잖습니까?, 더구나 오는 12월에 미국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우리 서민 경제는 더욱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고 있는 중이 아닙니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는 올려대고 있어 국민의 생활고는 앞이 캄캄한데 박근혜는 이런 와중에도 하지마라는 일은 독으로 하고 있어요. 그 예가 바로 한일군사 정보보호협정이 아닙니까? 하는 일이 거의 양아치수준입니다.”

“맞아요. 꼭 해야 할 일이라도 국민이 반대하면 해야 될 이유를 국민들에게 이야기 하고 설득해서 하면 되잖아요. 정말 알 수 없는 집단이라니까요.”

 

“차기 정부는 어느 당의 누가 집권을 하더라도 외국과의 조약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합니다. 그래서 파기 할 수 있는 것은 파기하고 새롭게 정리해야 합니다. 왜냐 하면 지금 조약에 서명하는 대통령이나 정부는 비정장적인 상태에서 저지른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거든요. 이렇게 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 합니다.”

차기 정부에 대해서도 부탁하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선택하는 것이 서민들의 자살입니다. 앞으로 더 늘어 날 것으로 생각 합니다. 사회 전반의 모든 시스템이 멈춰있고 일자리도 없고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늘어만 가고, 대기업들의 형태는 말 하지 않아도 더 잘 알 것이고요. 사정이 이러 한 대도 저기 저 보세요. 나만 살겠다고 국민들을 내 팽개치고 있는 모습을요.”

“탄핵요? 헌법재판소가 아무리 보수적이라고 해도 맘대로 못 할걸요. 거기도 사람인데 사람을 죽이는 결론을 내리겠습니까? 법적 정치적 국민여론이 이미 탄핵요건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리고 정부 여당도 같은 맘 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솔직히 야당들의 이탈 표가 관심이 가요. 물론 무기명 투표라서 알 수는 없지만요.”

“검찰요? 다른 건 몰라도 박-최 게이트에 대한 수사는 믿고 싶어요,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보고요. 국민들은 뇌물죄를 반드시 공범으로 추가 할 것이라고 전부 믿고 있습니다.”

“트럼프 시대요? 우선 참 한심하고 수치스러워요. 박근혜 주위에는 사람이 그렇게도 없나요. 여기서 시시콜콜 말 할 수는 없고요. 이번에 방사청장이란 사람이 미국을 방문해서 아직 말도 나오지 않는 방위비 문제를 ‘올려 달라면 올려 줄 수밖에..’ 이런 x같은 말이 어디 있어요. 그 사람이 박근혜와 그렇게 절친한 사이라면서요. 환장 하지요. 여기 까지만요.”

많은 사람들은 황교안 국무총리도 만약 탄핵정국으로 가면 권한대행 수행을 잘 해 낼 것으로 생각 하고 있었다. 왜냐 하면 이미 박대통령으로부터 한번 버림받았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잘 알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공무원들도 정신 차려야 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진정한 국민을 위해서 거듭 나 달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너무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니까 청와대가 국민을 너무 업신여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과격하게 해야 한다.”는 말도 나돌고 있는 것도 사실인 듯싶다. 좀 더 버티면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부딪치면 자칫 유혈사태도 배제 하지 못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도 나돈다.

“우리가 여기서 웃는다고 그리고 노래를 부른다고 이 많은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 보입니까? 내면적으로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여기 나왔어요.”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뭔가 병이 날 것 같고 화병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요. 그래도 보세요? 150만 명의 사람들 중에 모든 맘 삭히면서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요. 정말 눈물 나지 않습니까? 정말 훌륭한 민족입니다. (갑자기) ‘박근혜를 구속하라. 국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외쳤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부분) 우리는 최순실 역사교과서로 공부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들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았잖아요. 알고 보니 박근혜는 부통령이었어요. 좀 심하게 말하면 최순실이 집사 같았어요.”

이날도 교복부대는 여지없이 나타났고 숫자도 만만치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시위도중 뒤줄 에서 오물이나 쓰레기를 경찰에게 던져 자극하는 일들이 몇 군데서 벌어졌다. 그런 모습을 본 군중들은 대치중인 경찰에게 사과하고 물건을 던진 사람을 호되게 나무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쨌든 대 다수의 국민들은 이왕 이렇게 된 것, 도려 낼 것은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엄청난 일들을 저질러 놨지만 인내와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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