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3당, 한 목소리로 '5.18 조사위 추천위원' 철회 촉구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부상자 가족들이 14일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건으로 면담을 요구하며 오열하고 있다.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진보 정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추천 문제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에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홍익표 의원은 14일 “한국당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 3인에 대한 추천을 철회하고, 추천권을 반납하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권태오, 이동욱, 차기환 등 3명을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추천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 규명 및 사회통합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인물이다. 이는 5.18영령 및 피해자들에 대한 모독이다. 역사의 추를 거꾸로 돌리려는 한국당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추천위원의 면면을 보면 극우이념을 가진 자들로, 진실규명보다는 조사위 활동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동욱은 1996년 ‘검증,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 기사에서 광주사태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오보가 피해자 중심으로 쏠려 있다면서 피해자 편을 들면 정의롭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은 결과라고 주장해 5.18단체로부터 공개사과 요구를 받은 바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차기환은 많은 민간인 사망자들이 진압군이 쓰는 M16이 아니라 M1이나 칼빈 탄알에 맞아 죽었다는 것은 87년 청문회와 사망진단서로 밝혀졌었다, 광주에서 평화적으로 손잡고 행진하는 시위대를 조준사격한 적 없다 등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 윤정환 기자

아울러 차기환 씨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으며 특조위 활동을 하고,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백남기 씨 사망과 관련해서도 음모를 제기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 수석대변이는 “제1야당인 한국당은 더 이상 5.18 영령 및 피해자분들을 모독하지 않아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5.18 영령 및 피해자분들에게 즉각적인 사과, 추천 위원 철회 및 추천권 반납 등 공당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며 논평을 마쳤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뒤늦게 5.18진상조사위원을 추천했으나 시기적으로도 늦었고 추천된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도 5.18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미흡하다”고 알렸다.

김정현 대변인은 “지만원이나 5.18진압군 지휘관을 추천하려다 거센 여론의 반발에 부딪쳐 내놓은 대안 치고는 5.18 진상규명 의지가 의심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 ‘5.18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공동대책위원회’로부터 공개사과요구를 받은 인사가 포함됐는가 하면 박근혜정권 당시 세월호특조위원으로 유족들로부터 고의로 조사활동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인사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진상조사위원으로 들어갈 경우 과연 5.18진상규명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특히 이들 추천된 인사들의 경우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5.18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이해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 / 윤정환 기자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민주주의, 그 아픈 역사 5.18의 계엄군에 의한 인권유린을 밝히기 위한 5.18 진상조사위는 한국당의 비협조로 4개월간 진행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석 대변인은 “한국당엔 사람이 없다. 최소한의 상식과 인간성, 정의감만 가져도 충분한데 인간의 기초 덕목을 갖춘 3인이 없어 4개월간 추천하지 못 한 것이다. 그나마 찾고 찾은 사람은 입만 열면 터무니없는 말만 하는 지만원씨였다. 오죽 사람이 없으면 고르고 고른 사람이 지만원씨였단 말인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최 대변인은 “유족들의 반대로 취소하고 다시 추천한 사람들도 유가족들은 알 수 없는 인물이라며 설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갖 악이 판치던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10인이 없어 멸망했다. 한국당은 단지 사람 3인이 없어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