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탄핵소추안 처리도 어려워 보여

[공감신문 박진종 기자] 야권이 목표 했던 2일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됐다. 탄핵의 핵심 새누리당 비주류 비박계가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를 보면 역시는 역시라는 힙합가수 씨잼 (류성민/C Jamm)의 노래가 생각난다. 새누리당은 새누리당이다.

비박계는 대통령 3차 담화 이후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어제인 1일 새누리당은 의원총회에서 ‘2017년 4월 퇴진, 6월 대통령선거 실시’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결과는 만장일치 였다. 이러한 결과는 친박계의 의견을 비주류가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비주류는 의총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퇴임을 약속하지 않으면,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에 참여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주류가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비박계는 밝힌 바와 같이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을 피하기 위해 비주류의 요구를 막판에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조만간 제4차 대국민담화 또는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 이때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같은 '4월 퇴진 로드맵' 확정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퇴진 일정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탄핵을 무산시키려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야권 3당은 오는 5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본회의를 통해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비주류 핵심축인 김무성 전 대표는 1일 본회의 직후 야당이 제시한 5일 표결 방안에 대해 "그렇게는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5일 탄핵소추안 처리도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현재, 새누리당 비주류의 협조 없이는 탄핵안 가결 필요 정족수인 200석을 확보할 수 없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비주류의 움직임에 따라 탄핵 정국의 향방이 결정될 예정이다.

어제인 1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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