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버냉키 의장 발언이후 최대…테이퍼 탠트럼 재현되나

[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지난 11월중 전세계 신흥시장(emerging market)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자금이 242억 달러에 이르러, 2013년 6월 이른바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이후 최고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 DC 소재의 국제금융협회(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가 발표한 글로벌 자금동향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81억 달러,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161억 달러가 선진국 시장으로 빠져나갔다.

그 이유는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미국이 사회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감세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연준(Fed)이 12월중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고하는 바람에 세계적이 자금 이동이 발생했다. 이른바 ‘트럼프 텐트럼’(Trump tantrum)이다.

2013년 테이퍼 텐트럼은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더 이상 미국 국채(TB)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흥국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빚어졌다. 3년만에 다시 발생한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현상은 신흥국 자금시장에 충격을 줬다.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한달 사이에 7.259%에서 8.184%로 뛰었고, 말레이시아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609%에서 4.424%로 뛰었다.

그러면 트럼프 탠트럼에 의해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자금이 언제 돌아올까. 일부에서는 글로벌 자금의 신흥시장 재유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3년전 테이퍼 탠트럼때는 2~3개월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된데다 트럼프 집권후의 정책 동향을 보아야 하므로, 신흥국시장에로의 자금 유입은 테이퍼 탠트럼때보다 길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탠트럼을 3년전 테이퍼 탠트럼과 비유하는 것 자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첫째로 테이퍼 탠트럼은 버냉키 의장의 갑작스런 발언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연초부터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이동했었고, 트럼프 당선이 이런 흐름을 증폭시켰을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테이퍼 탠트럼 때처럼 시장의 발작적 현상이 아니며, 점증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둘째로 3년전 테이퍼 탠트럼 이전에 엄청난 자금이 신흥시장에 몰려 가 있었고, 이들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바람에 시장에 충격이 발생했지만, 최근 트럼프 탠트럼의 경우에는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량이 적어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 2013년 테이퍼 탠트럼에 앞서 18개월동안 1,500억 달러의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 유입돼 있었지만, 트럼프 당선 이전 18개월동안 신흥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28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 신흥시장에 들어간 자금량이 적기 때문이 발작적 상황이 오래갈수 없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공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