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도 차이잉원에 '총통' 표현 사용하면 미·중 단교

[공간신문 박진종 기자] 중국 관영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선딩리(沈丁立) 푸단(復旦)대학 교수가 대만 차이잉원을을 ‘총통’으로 부르지 말라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경고 했다. 중국 유력 국제전문가로 알려진 그의 이 같은 의견은 트럼프의 대(對) 대만 행보를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또 트펌프가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WTO 제소 같은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선딩리 중국 푸단 대학 미국연구센터 교수가 '총통'은 국가의 최고지위를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에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잉원을 '총통'으로 부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979년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대만 정상을 '총통'으로 부른 미국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차이잉원을 총통으로 부른 배경을 두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그가 정치 경험이 없는 이유, 두 번째는 불순한 의도로 그랬다고 해도 아직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의 의도가 전자일 경우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중국이 가르쳐주면 되고 후자라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에도 '총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미·중 단교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딩리는 트럼프가 탈퇴를 공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 중국 때문이 아니라 미국을 지키려는 뜻에서 나온 것이지만 "TPP가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은 트럼프와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배제하더라도 값싼 제품은 베트남에서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와 공화당은 TPP로 중국의 성장을 방해하더라도 미국의 발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결과라는 것이다.

트펌프가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는 양국 간 문제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이며 미국도 여러 차례 WTO에 제소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는 지금 미국 유일 패권시대에서 세력균형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원칙을 견지한 북한 문제의 경우 결과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다면서 역시 필요한 것은 대화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AP=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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