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100m까지 점점 다가오는 새 역사의 촛불...

강란희 칼럼니스트

[공감신문 강란희 칼럼니스트] “ㅇㅇㅇ기자! 그곳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현상들이 이곳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민중들의 시위 상황을 생중계를 하고 있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한주는 정말 힘든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특검 등이 시작되는 한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2016년 12월 9일은 우리 역사에 어떻게 기록이 될 것이며 어떻게 남을 것인가에 대해서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든 탄핵만큼은 피해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청와대와 정부여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면 국민들은 절로 한숨만 나온다고 말한다. 또한 이날은 박 대통령에게도 국민들에게도 운명의 날이 될 것이다.

“비우세요. 비우면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것으로 채워집니다. 아닌 것은 그냥 놔 버리세요. 잡고 있으면 국민들과 당신들의 지역구민들만 더 힘들어 져요.” 국민들이 새누리 당 소속의원들에게 보내는 말이다.

“새누리당은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탄핵의 승부수를 띄우면 판단은 헌법재판소에서 할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자유로워 질 것인데...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아닙니까? 애매하고 곤란하면 법대로 하면 될 것을 말입니다.”

 

국민들은 정부여당을 “이해 할 수 없는 당”이라고 까지 말한다. 던질 것은 던지면 면피라도 할 텐데 붙잡고 있다가 독박 쓰는 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당기가 찢겨지고 당명도 국민의 손으로 “내시환관들의 당”이니 하며 온갖 수모를 겪고 있는 것도 결국 국민을 업신여기고 촛불도 곧 꺼질 것이라는 황당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는다.” 1차에서 6차까지의 주말집회에 참석한 국민들의 똑 같은 이야기다.

 

내년에 예정되어져 있는 각종 세계 정상들의 회담과 국가의 장래가 걸려있는 모든 국내외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하루가 급한 것은 사실이다. 무너진 서민경제, 망가진 국민의 마음을 생각 하면 더 그렇다. “국가를 생각 한다면 벌써 즉각적인 퇴진을 했어야 합니다.” 등 안타까움을 토로 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대 다수의 국민들은 이미 용서의 단계는 지났다는 말을 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용서는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에게만 허락 되는 것입니다.”

“이제 버틴다고 될 일도 아닙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 있든 정 마저 뭉개버리는 대통령이 대통령입니까? 국가의 안위는 생각도 없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런 사람을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권한을 위임한 우리가 바보지요.”

“한 사람만 결정하면 모든 것이 평화로운데 안타깝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은 거리에 나오게 하고 횃불을 들게 하고 평화로운 주말을 즐길 수 있는 권한마저 빼앗고 있잖아요.”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인 시민들이 청와대 턱밑인 분수대까지 행진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12월 3일 토요일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민족의 위대함을 세계에 보여줬다. 외신들은 “김치만큼이나 한국적”이라고 말했지만 또 다른 외신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렇게 위대 할 줄 몰랐다. 청와대 안에 있는 대통령과 국민들은 영 딴판이다. 저 대통령에 국민들이 아깝다.”는 등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일 계속되는 집회에 사고하나 없이 거리는 깨끗하고 모두가 가슴에는 피멍이 들어 있지만 그것을 촛불로 승화시키는 우리의 위대함이 라고 생각 된다.

이날 집회는 사실 별 기대도 안 했다는 주최 측의 말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서울의 광화문에만 170 만 명을 넘었다. 전국적으로 24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6.10 항쟁의 2배가 넘는 인파다. 박근혜와 새누리가 버티면 버틸수록 촛불은 점점 늘어 날 것이라고 촛불을 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청와대로 가는 행렬의 선두에는 세월호의 가족들이 섰다. 그리고 세월호 4월 16일을 상징하는 416개의 횃불이 그 뒤를 따랐다. 중요한 것은 서울의 촛불이 횃불로 바뀌는 신호탄인 것이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정부여당이 버티면 버틸수록 촛불과 횃불은 300만 400만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집회에 모인 촛불을 든 사람들은 참 순수한 국민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생업을 포기하고 주말을 반납하고 오직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국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촛불의 한사람 한 사람 가슴에 엉킨 한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번 기회에 오려내고 도려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재 건국해야 합니다. 차기 정부도 잘못을 저지르면 우리는 또 일어 설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터져 말 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든 이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되는데 저러고 있으니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촛불의 반대편 일각에서는 촛불을 종북이니 친북이니 빨갱이니 하는 등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물론 헌법상으로는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말은 촛불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펄쩍뛰고 있다.

“촛불 240만 명이 빨갱이면 모두 잡아 가둬라. 왜 빨갱이들을 보고만 있는가.”

 

국내의 환경이 정말 시시각각으로 변화고 있다. 나라 밖에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변화무쌍하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다. 무엇이 어떻게 변할지 두렵다.

 

미국도 이미 대한민국 국민을 지지했다. 이런 와중에 우리에게 중국의 반격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한류열풍은 차단되고 우리기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복수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사상최초로 대한민국 법원도 국민들이 좀 더 청와대 앞으로 청와대 앞으로... 결국 100m앞까지 집회를 승인 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한사람만 결단하면 모든 것이 질서가 잡힌다고 말한다.

 

또 국민들은 야당들에게도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거망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서로 헐뜯지 말고 국정의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 촛불 뒤에 숨어서 마치 촛불이 자기들을 좋아서 지지하는 양 착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민심이라는 거대한 물결은 언제든지 당신들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로 인해 더욱 촉발된 민심은 저 멀리 떠나버린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을 성 싶기도 하다. 물론 반대편에서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있기는 하지만 탄핵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피하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복장이 터질 지경인데도 국민들은 참고 인내하며 법을 준수하기 위해 무던한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 가면 안 된다. 성난 민심의 말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해법이 무언지를 빨리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결코 꼼수는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170만 명이 넘게 운집한 현장에서는 가슴을 치며 울고 있는 사람, 목 놓아 소리치는 사람,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살 수 없다는 중 고등학교 학생들, 이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 친구끼리, 연인끼리, 경찰의 아들을 둔 부모들은 시위대와 마주하고 있는 자식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등등 현장의 마음은 복잡 미묘했다. 특히 복잡함 속에서도 옆 사람을 배려하고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서로 양보하는 사람들이 보기 좋았다. 이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다. 그리고 이들로 인해 ‘역사는 만들어지고 역사는 흐른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었다는 사람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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