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어느 누구도 저를 대신해 발언하거나 행동한다고 주장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내년 1월 귀국을 앞두고 반 총장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반 총장은 "최근 한국에서 일부 단체나 개인들이 마치 저를 대신해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발언하거나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들이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들 누구와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반 총장은 이어 "최근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총장직 수행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한국 시민으로서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최선일지 의견을 청취하고 고려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나 국제 이슈가 아닌, 국내 정치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날 한국에서는 반 총장이 이달 8대 사무총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귀국한 후 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대비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 총장의 핵심 측근을 자처한 인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새누리당이나 기존 정당으로는 안 나온다.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며 "친박(새누리당 내 친박근혜) 쪽에서 구애했을 뿐 애초에 친박 쪽 인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 지지하는 팬클럽 형태의 모임도 잇따라 활동을 본격화했다. 반 총장을 지지하는 충청권 인사들의 모임인 '글로벌 반기문 국민협의체'가 오는 22일 발기준비위원회를 갖는 데 이어, 역시 충청권 인사가 주축인 '반기문 대통령추대 국민대통합 추진위원회'도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냈다.

특히, '반기문 대통령 국민대통합 추진위'는 김종필·이회창·고건·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등 전·현직 유력 정치인들을 영입했다고 밝혔으나 이 중 일부 인사가 '명예훼손', '명의도용'이라며 발표 내용을 부인하며 강력한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