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환구망 보도…“주변국이 마땅히 대응할 방법도 없다”

[공감신문 김송현 기자] 중국 언론이 연간 1억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유커)을 인해전술의 무기로 삼고 있다고 자랑했다. 외교마찰을 빚고 있는 한국·대만등에 유커 관광객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압박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중국 관영 환구망은 10일 미국의 허핑턴포스트를 인용해 중국이 유커를 무기로 일종의 '인해전술'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으로 중국인들이 곧 방문국의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유커들이 곧 전략적 자원이며 무기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최근 중국 정부가 암암리에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국가나 지역에 유커 수를 줄이고 있으며 중국 관련산업 종사자들이 익명으로 이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들어서는 중국이 자국 관광산업 보호를 이유로 해외로 나가는 유커를 억제하면서 주변국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이 대표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여기에는 사드 배치와 일본과 체결한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구망은 기사에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사진을 실어 한국이 특히 타깃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대만과 홍콩도 지난 11월 유커가 각각 30%, 20% 감소했다면서 대만은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권, 홍콩은 내지인들에 대한 홍콩인들의 반감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이 유커를 무기화할 경우 주변국들이 마땅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면서 주중 한국대사관이 이 문제를 해소하려 애쓰고 있지만 중국여유국 관련인사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중국의 유커 수는 1억2,000만명으로 2020년에는 2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유커. 출처:환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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